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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자사주 신탁 아닌 직접매입 택한 이유 상장 후 처음으로 직접 매입 선택…과거엔 신탁계약 활용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16 09:16: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4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상장 후 처음으로 '직접 취득 방식'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다. 회사 이름으로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식이 신탁계약 방식보다 주가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직접 매입을 통해 자사주 24만400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발행주식수 기준 1% 수준으로, 현대백화점은 1월 14일부터 4월 13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해당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백화점 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더불어 주요 주주들의 잇따른 지분 매각으로 하락세에 있다.

과거에도 현대백화점은 주가방어를 위해 한차례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취득방식은 신탁 계약 형태였다. 현대백화점은 2008년 현대증권에 150억 원을 신탁했고, 계약만료가 이뤄진 1년 뒤 자사주 8만2162주를 받았다.

이후 2011년 현대DSF를 합병하면서 취득한 자사주를 포함해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자사주를 총 36만7255주(1.5%) 보유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08년 신탁계약에 의해 자사주를 취득했고, 이번에는 회사가 직접 매입에 나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맞다"며 "취득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신탁계약 방식이 아니라, 직접 매입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주가 하락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은 크게 '직접 취득'과 '신탁계약 취득' 두 가지가 있다. 신탁계약 취득 방식은 회사가 금융회사에 자금을 위탁해 간접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으로 신탁을 맡은 기관은 계약 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주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직접 매입하는 경우 3개월 이내에 목표수량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사주 직접 매입이 주가 안정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주가 부양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직접 매입이 더 유리하다"며 "더불어 공시 및 매입 업무가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증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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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기준 현대백화점 주가는 11만 8000원으로 지난해 9월 25일 16만7000원에 비해 29.3%(4만9000원)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의 주요 주주였던 영국계 투자회사인 슈로더인베스트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 지분 144만1166(6.16%)를 보유했으나, 지분을 꾸준히 매각해 지난해 5월 기준 92만5114주(3.97%)로 줄었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해 7월 242만9274주(10.38%)에서 11월 218만4365주(9.33%)로 24만4909주(1.05%)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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