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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순환출자 해소 언제쯤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 합병으로 출자고리 형성…현대모비스 지분 매각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15-01-21 10:02: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9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의 현대제철 지분 취득으로 형성된 순환출자 구조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은 없으나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해소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 → 현대모비스 → 현대자동차 → 현대제철'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는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 5.66%를,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지분 20.78%를, 현대자동차는 현대제철 지분 7.87%를 각각 갖고 있다.

이 같은 순환출자 구조는 2013년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주주를 대상으로 합병신주 3123만 5309주를 발행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하이스코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는 현대제철 지분 7.87%를 새롭게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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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신규 순환출자 금지 제도를 시행하며 대기업들이 순환출자를 자발적으로 해소하는 것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년 순환출자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변동이 있을 시 분기마다 공시하도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돼 있으나 기존 순환출자 관계를 해소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은 없다"며 "실효성 있는 현황 공시 제도 운영을 통해 해당 기업으로 하여금 순환출자 해소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해당 계열사들은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 매각에 나섰다가 실패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이슈가 됐고, 이 과정에서 순환출자 구조 문제가 재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이 2018년까지 8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10조 원 규모의 한국전력 부지 투자 건도 남아 있는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규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것도 필요하다.

순환출자 해소에 나설 경우 현대제철이 현대모비스 지분 5.66%를 매각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간의 거래가 사실상 없을 정도로 사업적 연관성이 약한데다,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및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현대모비스 지분 5.66%의 가치는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할 거란 관측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와의 거래 카드로 사용될 거란 예상도 꾸준하게 흘러 나왔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추진한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의 규모(최대 1조 4000억 원)가 현대제철의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 가치와 비슷한 점은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총수일가가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등 공정위 규제를 피하는 한편 현대제철이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총수일가가) 다른 방식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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