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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복합할부 협상 '딜레마' 신한에스모어마이카대출과 구조 동일…현대차와 2월 중순까지 결론내야

윤동희 기자공개 2015-01-22 09:38:17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0일 1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와 수수료율 협상에 들어간 신한카드가 딜레마에 빠졌다. 카드업계 1위 사업자로서 협상결렬과 같은 강수를 두기에는 타격이 크고, KB국민카드처럼 수수료율을 인하하기에는 기존에 은행과 진행중인 마이카대출과 구조가 겹쳐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내달 15일까지 현대자동차와 수수료율 협상을 마칠 예정이다. 가맹점과는 연 단위로 수수료율 계약을 맺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복합할부 논란 탓에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들이 현대차와의 재계약 시점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복합할부로 지출되는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복합할부를 아예 폐지하거나 수수료율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협상에서 현재 1.9%인 수수료율을 1.3%로 내려달라고 요구 중이다. 하지만 여전법상 체크카드보다 낮은 1.5% 아래로는 수수료율을 내릴 수 없다.

현대차는 복합할부의 경우 캐피탈사가 카드사에 3일 이내로 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카드사가 1.5%가 넘는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업계가 신용공여일을 3일이 아닌 30일로 늘리는 '신(新)복합할부금융상품'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현대차는 '꼼수'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당초 이번 복합할부 이슈가 원가 산정에 대한 논란이 아닌, 카드사가 캐피탈사와의 거래에서 판매사에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기본적인 상품 구조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캐피탈사를 이용하는 복합할부상품 외에도 동일한 구조의 신한 에스모어마이카(S-More My Car) 대출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협상점을 찾기 더 어렵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만약 신한카드가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수수료율을 인하하면 같은 논리로 마이카대출을 하고 있는 은행과의 수수료율도 하향조정해야 할 수 있다"며 "마이카대출까지 논란이 번지면 감독당국의 상호여전권역뿐 아니라 은행권역도 개입이 필요해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마이카대출
신한마이카대출 홈페이지

신한은행은 2010년 오토론 시장에 진출 꾸준히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마이카대출은 차량을 담보로 잡지 않고, 대출자에 별도의 한도 부여하는 형식으로 통상 캐피탈사보다 금리가 낮아 인기다. 신한은행의 마이카대출 취급 누계액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 6104억 원이다. 2013년에는 1조 2297억, 2012년 8408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취급액이 두 배가량 늘어났다.

신한 마이카대출은 직접 대출을 받는 방법과 신한카드를 활용하는 형식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이중 신한카드를 활용하는 신한에스모어마이카대출은 고객이 에스모어카드로 차량구입대금을 결제하고, 대출금으로 카드대금을 결제하는 은행대출과 신용카드의 복합상품이다. 다른 카드사들이 캐피탈사와 진행하는 복합할부상품과 동일한 구조다. 다만 신한은행이 신한카드에 대금을 지급하는 기간을 평균 30일로 설정한 데 차이가 있다. 신용공여 일수는 다르지만 현대차가 여전업계가 대안책으로 내놓은 신(新)복합할부금융상품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이 틀어질 경우, 신한카드가 동일한 구조를 가진 복합할부 상품의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해 운영하기는 어려울 거란 설명이다.

수수료율 인하가 불가하다고 해서 BC카드처럼 현대차와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더 어렵다.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사업자로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복합할부 취급규모는 6000억 원으로 현대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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