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레터'로 본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매력은 우량 자회사 선택적 유동화 가능..프로젝트명 '프로젝트 K'
문병선 기자공개 2015-01-23 08:13: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약 80여곳의 잠재적 인수 후보를 상대로 '요약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티저레터에는 매각대상기업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10여개 자회사의 매력도가 그대로 담겨 있다.22일 CS 등이 작성한 티저레터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건축·토목·주택·플랜트및환경 등 건설업종에서 탁월한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건축 부문은 공공·업무시설, 공항·판매·물류시설, 문화·의료시설 등을 고객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시공능력과 친환경 건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토목 부문은 공항·도로·철도·항만 등 주요 토목시설의 설계·시공·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주택 부문은 '어울림'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랜트 부문에서는 하수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 등 각종 환경 설비 시설의 시공 및 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됐다.
을지로 센터원 빌딩, 금호아시아나 본관, 서울외곽 순환 고속도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한남더힐, 리첸시아중동, 전북 환경기초시설, 베트남 타임스퀘어, 아부다비 관제탑 등의 공사 실적은 1967년 금호산업이 설립된 이래 눈에 띄는 공사 실적이다.
금호산업은 작년 3분기말 기준 6조7450억 원의 공사 도급액을 기록 중이고 도급잔액은 3조4350억 원이다. 도급잔액을 사업 부문별로 나눠보면 토목 34%, 주택 36.2%, 건축 16.1%, 환경·플랜트 10.2%, 해외 3.5% 등이다. 지난 4년간 토목 사업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는 반면 건축 사업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은 2011년 이후 감소하다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무엇보다 워크아웃 졸업을 통해 즉각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점이 주요 매력으로 소개됐다. 워크아웃 기간 중 대폭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했고 이번 경영권 지분 매각 거래가 종결되면 워크아웃이 조기 종결돼 그동안 워크아웃 기업으로서의 불이익은 일시에 해소될 뿐 아니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매각 주관사의 견해다.
매각 주관사는 티저 레터에서 "워크아웃 절차 종결을 통해 즉각적으로 민간 및 해외시장 입찰 기회가 확대되고 대외신인도 향상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및 원가 경쟁력 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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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레터의 상당 비중은 아시아나항공에 쏠려 있다. 금호산업을 설명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이 강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84대의 항공기를 통해 여객, 화물 및 기내부대사업 등을 영위하는 국내 대표적인 국적항공사다. 국내 2위 규모 항공사로 화물 운송 실적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국제여객 운송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강조된 매력 포인트는 "전세계 24개국, 75개 도시, 9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 항공사(Full Service Carrier)이자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점이다. 비중국계 항공사 중 중국 노선에서 가장 많은 좌석을 배정받았고 한·중 노선에서 24%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중국 노선의 글로벌 1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매각 주관사는 "전체 여객 운송 매출의 21.3%를 차지하는 중국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으로, 요우커로 대표되는 중국인 방문객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10여개 자회사에 대해서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비핵심자산의 선택적 유동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전략적 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자회사로는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애바카스,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부산, 금호사옥,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등이 있다. 금호리조트를 제외하고 이들 자회사는 모두 플러스(+) 이익을 내고 있다.
프로젝트명은 '프로젝트K'다. 금호(Kumho)의 첫 번째 영문 이니셜 '케이(K)'를 따 온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업은행, 미래에셋삼호유한회사 등이 보유한 금호산업 보통주 1955만3898주(57.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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