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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흑자' 현대건설, 현대엔지 의존도 심화 통합법인 출범 후 일감 쏠림현상...올 매출 40% 배정

길진홍 기자공개 2015-01-27 09:31: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계열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매출과 영업이익 의존도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엠코를 흡수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외형이 크게 불어난데다 최근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7조 3870억 원, 영업이익 9589억 원, 당기순이익 586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4.7%, 20.9% 증가했고 순이익도 3% 늘었다.

해외 주요 진출국인 중동을 비롯한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대규모 현장 수익 인식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현대건설 매출 수주 분포
(자료: 회사 제시, 2015년: 목표액)

특히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작년 매출액은 7조 2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다. 현대건설 연결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3%로 14% 포인트 증가했다. 신규수주는 11조 3350억 원으로 지난해 현대건설 전체 수주의 42%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무려 두 배 이상 일감을 확보하면서 비중이 대폭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을 걷어내면 사실상 현대건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다. 신규수주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작년 4월 통합법인 출범 후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일감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 단독 수주가 늘고, 현대건설과 공동시공 현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대됐다. 올해도 실적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2015년 매출 목표액은 19조 2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매출은 7020억 원으로 전체 40%에 육박한다. 합병을 전후해 확보한 해외 대규모 현장 공사 착공과 국내 잇따른 주택분양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 올해 건축과 주택 부문을 통합하고, 현대건설 지원 역할을 하던 화공플랜트본부 기능을 축소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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