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지전자, SAMT 인수 배경은 주력사업 정체…신사업 확보 차원

김일문 기자공개 2015-02-13 08:43:59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답보를 거듭해 왔던 국내 최대 반도체 유통회사인 에스에이엠티(이하 SAMT)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새 주인이 된 삼지전자의 인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력 사업의 정체가 지속되면서 새 먹거리 확보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지전자의 주력 사업은 통신장비 납품이다. 중계기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만들어 엘지유플러스 등 통신사에 공급하고 있다. 2차 전지용 충방전 시스템도 사업 부문에 포함돼 있지만 통신 부문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73.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통신사에 장비 납품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나타냈던 삼지전자는 최근 2~3년 사이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2년 700억 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액은 2013년 591억 원을 나타내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작년 결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매출이 250억 원 수준이라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역성장 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지전자는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2013년 이미 한 차례 순손실을 경험한 바 있다.

작년 3분기 삼지전자는 27억 원의 영업손실과 2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4분기 매출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작년 영업 수익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삼지전자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SAMT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유통이 주력인 SAMT 인수로 새로운 사업을 추가함과 동시에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SAMT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유통으로 주로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의 제품을 받아 중간 마진을 받고 판매한다. 삼지전자는 SAMT가 갖고 있는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2차 전지 시스템 등의 판로를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지전자는 기존 통신장비 시장 자체가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며 "SAMT의 고유 사업인 반도체 유통 뿐만 아니라 SAMT 거래처에 삼지전자의 제품을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 매출 1조 원을 웃도는 SMAT는 매년 200억 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과 150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삼지전자는 기존 SAMT 임원들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경영을 맡길 계획이다. 반도체 등 SMAT가 취급하는 전자 부품은 거의 대부분 삼성전자 계열사들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SAMT는 삼성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SAMT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성재생 대표를 포함해 등기이사 4명 전원이 삼성전자 출신이다. 미등기임원 5명 가운데 2명 역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