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2월 24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다각도로 일본 금융시장에 접근해가고 있다. 일본 개별기업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것 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 롱숏펀드 수출을 타진하는 등 일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비즈니스 활로를 찾아가는 중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후강퉁과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 (RQFII)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유진투자증권이 일본 시장 분석에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는 일본과 국내 금융시장과의 유사성 때문이다. 두 나라는 사회 구조가 유사할 뿐더러 일본이 저금리, 저성장을 미리 겪고 있어 일본을 분석하면 국내 시장을 접근하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일본 아이자와증권과 상호지분을 보유하는 등 네트워크가 견고한 점도 일본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부터 일본 기계 업종에 대해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지난달 26일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다이킨(DAIKIN), 구보타(KUBOTA), 화낙(FANUC), 시마노(SHIMANO) 등 4개 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시장에 내놨다.
국내 증권사가 일본 개별기업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 기업에 대한 개괄적인 분석은 있었지만 개별 기업에 대해서 구체적인 전망을 낸 곳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본 기계업종은 한국 업체들과 강한 경쟁관계에 있어 국내 시장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해부터는 반기 혹은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추천종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해외사업팀도 일본 시장을 정중동하며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9년 일본 아이자와증권과 업무 제휴를 맺고 '유진 AIZ한일굿초이스펀드'와 '유진AIZ한중일굿초이스펀드'를 출시하는 등 일본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왔다. 올해는 이 경험을 살려 KB한일롱숏펀드를 일본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판매망을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업무 제휴가 맺어진 아이자와증권 외에 은행,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사들을 포섭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본에 국내 상품을 수출하는 것 뿐 아니라 역으로 일본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는데도 앞장 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유진투자증권은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상품실을 신설한 바 있다. 상품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의 흐름을 볼 수 밖에 없는데, 그 중 일본 시장을 중점적으로 분석해볼 생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다각도의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국내 시장에 도입할 만한 유망한 금융상품을 발굴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시대별로 일본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수들의 흐름을 분석하고, 당시 각광을 받았던 금융상품을 추적해 보면, 현재 국내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유추해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문에서 일본 금융시장에 다각도로 접근해가면 국내 증권사들과 차별점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해외 진출의 활로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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