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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특수강, 수익감소 불구 재무개선 '파란불' [Company Watch]부채비율 4년째 감소...이태성 이사 선임, 위기 대응 본격화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12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특수강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재무구조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동부특수강을 등에 업은 탓에 장기 성장 전망이 우려를 사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은 보다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특수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506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 당기순이익 3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8%, 2.6% 감소한 수준이다.

세아특수강의 매출 외형과 수익성 악화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에 따라 이뤄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 침체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서 지난해 원재료비 줄이기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자동차 산업기계 부품 소재인 냉강압조용선재와 마봉강을 생산하고 있는 세아특수강은 국내 시장에서 4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 등으로부터 선재를 공급받아 이를 2차 가공해 자동차사로 공급하는 사업구조다.

최종 납품처의 가장 큰 몫은 현대·기아차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자동차 시장 경기를 봤을 때는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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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뒤로하고 재무구조는 오히려 탄탄해진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약화 부담을 다소 덜었다는 평가다. 차입금 증가로 부채는 소폭 늘었지만 이익잉여금 증가로 자본총액이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은 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세아특수강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176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8억 원가량 늘었다. 차입금 증대는 포스코와 해외 공장을 설립하면서 필요 자금 상당수를 금융권에서 조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차이나와 세아특수강 합작법인 '포스세아선재유한공사(POS-SeAH Steel Wire)'는 지난해 말 천진공장 준공식을 완료했다.

총차입금이 늘면서 연결기준 부채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아특수강이 보유한 총부채는 2553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132억 원가량 늘었다. 다만 자본총액이 같은 기간 307억 원가량 늘어난 2553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은 92.9%를 기록해 전년 말 보다 7%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순이익 확대로 이익잉여금이 그만큼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내수 시장에서 철강 업황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늘려왔고, 지난해에는 재무건전성까지 보다 개선됐다"며 "국내 자동차 특수강 선재 및 마봉강 시장 점유율 60%에 육박하는 지위를 당분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를 뒤로하고 일부에서는 세아특수강의 중장기 성장 전망은 아직까지 미지수란 평가도 있다. 기본적으로 현대제철이 2차가공 경쟁사인 동부특수강 인수에 성공한 것이 부담이다. 현대·기아차가 그룹 계열사로 선재 2차가공 업체인 동부특수강(현대종합특수강)을 맞아들인 만큼 기존 세아특수강으로부터 받아왔던 일감이 빠르게 이쪽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현대·기아차 일감을 놓칠 부담은 덜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계열사 제품 구매강제 금지 △비계열사 차별 금지 △경쟁사 정보 공유 금지 △이행 감시협의회 설치 등 조건부 승인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현대종합제철에 일감을 몰아주고 기존 납품처를 배척하는 행위를 막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이행감시위원회 설치 기간이 3년에 그쳐 이후 시기부터는 현대·기아차향 선재 납품 물량이 빠르게 현대종합특수강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특수강 본격 양산이 2016년 시작된 후 2018년부터는 특별한 외부 규제를 받지 않은 채 내부 계열로 물량을 돌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세아그룹이 올해 들어 이태성 전무를 세아특수강 등기이사로 올리게 된 것도 강력한 오너십 하에서 대응책을 보다 강도 높게 마련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아특수강은 오는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세아홀딩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과거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 인수전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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