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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C 회사채 발행, 후계구도 강화 포석? 한화 지분 매입 가능성…한화 주가 급반등 촉발

임정수 기자공개 2015-03-16 09:47:58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2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S&C가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화그룹의 3세 승계 구도 강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 현 지배구조의 핵심인 ㈜한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한 자금 조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약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발행으로 이어진다면 회사 설립 이래 회사채 시장 첫 등장이 된다. 그 동안 주로 은행권 차입과 기업어음(CP)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해 왔다.

회사채 발행 여부나 일정, 만기 등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검토 과정에서 신용평가사의 본 평가를 받았을 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S&C는 한화그룹 후계 구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회사로 꼽힌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세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해 향후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형제별 지분율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기획 실장이 50%,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 김동선 형제가 각각 25% 씩의 지분을 보유했다.

한화S&C는 또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의 빅딜로 삼성종합화학의 대주주가 되는 한화에너지 지분 100%,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20%, 휴먼파워 지분 100%, 한컴 지분 69.87%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율은 2.20%에 불과하다. 김승연 회장 아들 세 형제 지분율 7.78%를 합쳐도 지분율이 10%에 못 미친다.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한화S&C가 한화 지분율을 늘려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제기돼 왔다. 그룹 승계 과정에서 세 형제와 한화S&C가 기업공개(IPO),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식 후계 구도 강화 과정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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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것도 시장의 이러한 관측에서 촉발됐다. 삼성과의 빅딜 이후 자금 부담 우려가 불거지면서 2만 7000원 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다시 급등해 3만 4000원 선까지 올랐다. 2~3주 만에 20% 이상 주가가 오른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S&C의 회사채 발행 얘기가 돌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한화S&C가 전체 차입금의 절반이 넘는 자금을 한 번에 조달하는 것이어서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장의 관측대로 한화S&C가 800억 원을 한화 지분 인수에 사용할 경우 약 3~4%의 지분을 추가로 늘릴 수 있다. 김 회장 아들 삼형제와 한화S&C의 합산 지분율이 13~14%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S&C가 삼성과의 빅딜 이후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싼 가격에 지분 추가 인수에 나설 기회로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시장의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최근 빠르게 오르는 주가가 추가 지분 확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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