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호텔롯데까지 영향력 강화…등기이사로 부산롯데 이어 처음 롯데호텔 사내이사 진입
장지현 기자공개 2015-03-16 08:4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3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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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5일 호텔롯데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앞서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뿐이었다. 신격호 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립 전 롯데호텔 대표도 2007년 잠시 등기이사에 오른 바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사장은 1973년부터 등기이사에 선임돼 30년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97년에 등기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단 한번도 호텔롯데 등기이사에 오른 적이 없었다.
신 회장은 올 들어 부산롯데호텔에 이어 롯데호텔까지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롯데알미늄과 롯데리아 등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롯데그룹과 호텔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이 두 법인의 등기이사에 오른 것은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총 책임자"라며 "등기이사가 되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도 있고, 주요 계열사 재조정 차원에서 선임됐다"고 밝혔다.
실제 호텔롯데는 그룹 내에서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유통사업의 성장동력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마트나 백화점 사업부에 비해 면세사업은 요우커 덕에 매년 실적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면세사업부 매출은 2조8612억 원으로 전년도 2조3687억 원 대비 20.8% 증가했다. 또 올해 호텔롯데는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전에서 경쟁사 대비 최대 매장면적을 확보했고, 제주 시내 면세점 입찰경쟁에서는 호텔신라와 부영그룹을 제치고 사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더불어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한 KT렌탈의 실 인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1조200억 원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두 법인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은 단순히 사업적 측면에서 '책임경영'을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모두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연결하고 있는 몇 안되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신 회장이 본격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모두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99% 일본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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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의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19.07%로 최대주주이며, 롯데그룹 관계된 일본 투자사인 L제4투자회사가 15.63%, L제9투자회사가 10.4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가 5.45%, 일본 패미리가 2.11%씩 지분을 갖고 있는 등 총 지분율 99%가 일본 법인과 닿아 있다.
호텔롯데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음료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물산 31.1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씩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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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 역시 호텔롯데와 주주구성이 비슷하다. 부산롯데호텔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46.63% 이며, 역시 일본계 투자회사인 L제3투자회사가 20.57%, 광윤사 6.83% 등 일본계 회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잇따라 일본 롯데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해임됨에 따라 신동빈 회장은 후계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신동빈 회장이 두 법인의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신동주=일본, 신동빈=한국'이라는 공식에도 본격적으로 균열이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 경영을 맡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히는 등 일본롯데그룹 경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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