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일동제약 우려되는 배당확대…이유는? 배당규모 2005년 이후 최대..영업이익률 10년래 최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3-18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6일 1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0년래 영업이익률 최저치를 기록한 일동제약이 배당금은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로 책정했다. 최근 10년간 실시한 주주배당 중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일동제약의 대주주인 윤원영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적잖은 배당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를 두고 책임경영과 상반되는 행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5억 원, 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5.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9%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3.5%에 그치며 최근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배당금은 줄지 않았다. 일동제약은 2014년 결산배당금으로 48억 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2005년 이후 최대치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호응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윤원영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에게 배당수익을 챙겨주기 위한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lip20150316153855

올해 윤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챙긴 배당수익은 16억 원으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배당을 챙긴다. 2012년 약가인하 이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고배당을 실시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현재 윤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2.52%다. 윤 회장은 일동제약 지분 6.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개인회사인 씨엠제이씨를 통해 8.34%를 쥐고 있다. 윤 회장의 부인인 임경자씨와 장남인 윤웅섭 사장도 각각 2.67%, 1.63%의 지분을 보유한 일동제약 주주다.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사상 최대의 배당 수익을 챙긴 탓에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회사의 실적악화에도 이를 책임져야 할 오너일가가 이전보다 더 많은 배당수익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경영참여를 선언하는 등 외부 주주 감시가 요구되고 있는 기업이다. 배당금 확대가 혹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자금으로 활용될 지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호응하는 것도 좋지만 영업이익률이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배당금을 늘리는 것은 다소 이례적"라며 "이를 통해 확실히 오너일가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