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채권 투자를 추천하고 나섰던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했던 헤알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23일 현재 원/헤알 환율은 345.93원을 기록하고 있다. 415.6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올 초보다 17% 가까이 절하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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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가 헤알화 약세를 주도했다. 정국 불안 요소 역시 절하를 부추겼다. 현재 브라질은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의 부정부패 스캔들로 반정부 정서가 고조됐을 뿐 아니라 정치 갈등으로 정부가 공언한 경제 구조개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무디스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악화됐다며 최근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브라질국채가 환 손실로 두 자리수 대의 손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를 또 추천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올 1분기 해외채권 추천 상품으로 브라질채권을 목록에 올렸다.
헤알화가 정말로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이 추천을 한 주된 이유였다. 지난해 말 기록했던 헤알당 396원은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였다. 새로 취임한 조아킹 래비 재무장관이 경제 구조조정, 연금/실업보험 개혁 등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된 셈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판매한 브라질채권 잔고 규모는 6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이 지금까지 2조 600억 원을 팔아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1조 9452억 원, 1조 3100억 원을 팔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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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말 6400억 원이었던 것보다 2배 이상 그 규모가 증가했고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판매고가 4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한때 판매 중단을 선언했던 삼성증권만이 4000억 원 가량 판매고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국내 증권사들은 연 10%에 달하는 이표금리와 비과세라는 혜택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환율과 채권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매수 시점에 따라 투자자가 받게 될 금리차가 상당할 것"이라며 "브라질정부가 다음달 25bp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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