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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 매각, SI 후보 '쟁쟁하네' SK·롯데·CJ·하림·농협 등..시너지 노리는듯

한형주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5-04-20 06:4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 매각이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는 가운데 관심을 드러낸 잠재 투자자 중 쟁쟁한 SI(전략적 투자자) 후보들이 눈에 띈다.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를 검토하는 만큼 얼마나 통 큰 베팅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 원익파트너스, 부국증권, KDB캐피탈 등 동부팜한농 FI(재무적 투자자)들은 공개매각 착수에 대비, 다양한 원매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 중이다. 10대 그룹에 속한 SK, 롯데, CJ 뿐 아니라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하림그룹, 농협경제지주, KT&G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SK는 그룹 내 화학 계열회사를 동원해 비료 사업을 영위하는 동부팜한농 인수 방안을 모색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팜한농을 화학 부문에 편입시켜 유휴설비를 활용 또는 확충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CJ그룹도 내수시장에서 동부팜한농과 밀접한 음식료업(CJ제일제당 등)에 집중하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평이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주류),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식품 부문 5인방을 앞세운 롯데그룹 역시 같은 맥락에서 동부팜한농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밖에 곡물 유통사업 확대 차원에서 팬오션을 품에 안은 하림그룹, 지난해 종묘회사 농우바이오를 인수한 전력이 있는 농협경제지주 등도 제각기 사업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판단에 동부팜한농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 후보들이지만 그렇다고 매각자 측이 부르는 값대로 딜이 성사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SI들이 그저 살만한 회사를 살만한 가격에 인수할 심산이라면 동부나 FI들과 의견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 매각가로 최소 8000억 원(지분율 100% 기준 순차입금 차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6000억 원대의 순차입금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500억 원가량을 단순 적용한 기업가치(EV)는 약 1조 3000억 원, EV/EBITDA는 25배 이상으로 계산된다. 레버리지에 비해 다소 과한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동부는 "보유자산 매각 및 유동화 등을 통해 의미있는 차입금 축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동부팜한농 지분 전량이다. 동부그룹이 49.9%, FI들이 50.1% 지분을 들고 있다. 경영권은 동부에게 있으나 지난달 31일 팜한농을 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매각키로 FI들과 합의하면서 이 또한 넘기기로 했다. 현재는 동부와 FI가 각자 독자적으로 원매자를 찾아 나선 상태다. 동부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오릭스PE)로부터 거래를 제안받고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오는 6월 30일까지 인수자가 확정되지 않으면 동부팜한농 매각 방식은 7월 1일부터 '오픈비딩(공개경쟁입찰)'으로 전환된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SI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의 경우 현재 놀고 있는 공장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따라서 매각가액도 높게 책정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게 사실"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이라면 지금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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