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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글로벌본드, 정보력·타이밍 전략 빛났다 [Korean Paper]선제적 발행으로 투자자 주목…T+75bp 달성

정아람 기자공개 2015-04-20 06:26: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7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FOMC 등 주요 대외 이벤트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고, 유사한 투자등급의 중국·호주 크레딧물과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프라이싱 시점을 결정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 국제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점도 투자자 모집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채권은 올해 국내 기관이 발행한 달러화채권 중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5T+75bp로 스프레드 축소…"투자자 양과 질 모두 만족"

17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새벽 만기 5년 글로벌본드 발행을 마무리했다. 해당 채권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5T)+75bp, 쿠폰 2.0%, 일드 2.084%다.

기업은행은 전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선언하고 이니셜 가이던스를 5T+90bp(area)로 제시했다. 당초 발행규모는 5억 달러 가량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투자자 주문이 몰리는 것을 확인하고 수정 가이던스는 5T+75bp로 제시, 발행규모는 7억 달러로 늘렸다.

미국 시장까지 거친 결과 총 150개 기관에서 27억 5000만 달러 규모 주문이 접수됐다. 투자자 분포는 아시아 49%, 유럽 30%, 미국 21%다. 유형별로는 보험·연금이 30%, 자산운용 25%, 은행 22%, 기타 23%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연기금은 물론 중동에서도 투자 수요가 유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세컨더리(유통시장) 스프레드를 감안해 채권을 장기간 직접보유할 투자자 위주로 모집하고자 했다"며 "우량 연기금 등 원하던 투자자들이 다수 모집돼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아시아 크레딧물 경쟁·대외 이벤트 리스크 피했다

기업은행은 원래 4월 4주차(20일~24일) 또는 그 이후 프라이싱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있고, 이달 27~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지 알 수 없다는 판단에 시기를 앞당겼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중국계 기관이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호주 주요 금융기관도 달러화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선 결과 경쟁상대 없이 여유있는 프라이싱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주요기업 1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기대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유동성 공급 의지가 충분한 상황이었다"며 "시장도 오랜만에 나온 한국 정책은행 딜을 반겼다"고 전했다. 앞서 무디스는 이달 10일 한국 국가신용등급(Aa3)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기업은행이 발행한 해외 5년물 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5년물 스프레드 기준으로는 과거 수출입은행이 기록한 T+72.5bp 이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의 발행 주관은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 HSBC, 미즈호증권, 코메르츠방크가 맡았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외화채권 차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기업은행 채권에 'A+', 피치(Fitch)는 'AA-'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채권의 납입일은 이달 23일이다.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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