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글로벌본드 성황 "22.5억불로 늘려라" [Korean Paper]이니셜 가이던스보다 15bp 낮춰…발행전략·타이밍 적중
정아람 기자공개 2015-01-14 18:04:08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첫 한국물 조달을 성황리에 마쳤다. 22억 5000만 달러라는 대규모 발행에도 불구하고 3배 가까운 주문이 쌓이며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인기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이니셜 가이던스상 금리 범위를 여유있게 제시해 투자자를 유인하고, 발행 시기를 한 차례 연기하면서 타이밍을 신중하게 선정한 전략이 발행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당초 15억불 목표→22.5억불 확대…아시아 시장에서 이미 모집규모 채워
13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새벽 22억 5000만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수출입은행의 역대 글로벌본드 발행 중 종전 최고기록(2012년 1월)과 동일한 규모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한 해동안 발행한 전체 글로벌본드 규모인 25억 달러에 육박한다.
트랜치는 5년물과 10년물로 나뉘어 발행됐다. 10억 달러를 발행한 5년물에는 총 202개 기관 27억 달러가, 12억 5000만 달러를 발행한 10년물에는 총 223개 기관 34억 달러가 접수됐다. 발행금리는 각각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5T)+90bp,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10T)+102.5bp로 결정됐다.
수출입은행은 전날 오전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 선언하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각각 5년 만기 국채 수익률(5T)+105bp,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10T)+120bp로 제시됐다.
막상 뚜껑을 열자 아시아 시장에서만 5년물 10억 달러, 10년물 18억 달러에 육박하는 주문이 접수돼 발행규모를 총 22억 5000만 달러로 늘렸다. 당초 발행 규모는 지난해 1월 발행 수준인 15억 달러 안팎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니셜 가이던스 금리를 여유있게 제시해서 일단 주문을 많이 쌓고, 이후 추이를 보면서 금리를 차츰 낮추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한때 30억 달러 발행을 권유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최종 금리는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15bp 이상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아시아 투자가가 초반에 많이 들어온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는 비교적 여유로운 프라이싱이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타이밍의 승리…필리핀·SMBC은행·포드 피했다
발행 타이밍도 성공 요소로 꼽힌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6일 한 차례 글로벌본드 발행을 노렸으나 '그렉시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으로 연기했다.
게다가 1월 둘째주(1월 5일~9일)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채권 발행이 쏟아졌고,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SMBC)도 22억 5000만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는 등 투자자 모집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자동차(Ford Motors),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대형사 채권 발행도 겹쳤다.
수출입은행은 한 차례 열풍이 지나간 다음 주 월요일(12일)을 발행 시기로 노렸다.
트랜치는 5년물과 10년물로 나눠 투자자 수요를 분산했다. 지난해 3년물을 조달한 만큼 올해는 장기채인 10년물로 절반 이상을 채웠다. 투자금융업계(IB) 관계자는 "미국 등 세계 우량 채권펀드와 연기금이 다수 들어왔다"며 "대형 기관 한 곳이 총 2억 달러를 가져간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지난해 12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발행을 준비해 왔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주관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 바클레이즈, JP모간, HSBC, RBS가 맡았다. 삼성증권은 조인트리드매니저로 참여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채권에 대해 AA-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채권의 납입일은 오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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