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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바이오진단, 미처리 결손금 '고민되네' 현금창출력 저하...안국약품, 유상증자 카드 만지작

김선규 기자공개 2015-04-27 08:42: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안국바이오진단이 결손금 해소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증자 등으로 결손금을 털어내려 했지만 누적 적자를 단번에 메우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안국바이오진단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136억 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주력제품인 자궁경부암 진단키트의 판매부진으로 당기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결손금이 다시 늘어났다.

1994년에 설립된 안국바이오진단은 체외진단용 유전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안국약품은 지난 2009년 인터웍스코리아로부터 안국바이오진단 지분 49.57%(600만주)를 14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안국바이오진단은 출범 이후 매년 적자가 발생했다. 누적된 적자 탓에 결손금이 늘어 자본잠식상태가 됐다. 하지만 안국약품이 인수한 이듬해인 2010년 자본금을 10대 1비율로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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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은 면했지만 누적된 결손금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안국바이오진단은 2010년 무상감자로 발생한 54억 원의 감자차익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자체적으로 결손금을 메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주력제품군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진단키트가 경쟁심화로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다. 또한 지난해부터 보험약가가 적용된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평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대감이 높았던 코스닥 상장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안국바이오진단이 지난 2월 KDB대우증권으로부터 상장 자문을 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손금과 낮은 수익성 탓에 올해 안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미처리결손금은 상장 기준요건과는 관계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혹시 모를 부정적인 요인을 사전에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전했다.

안국바이오진단 관계자는 "시장에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결손금 처리, 상장 방식 등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어서 상장 시기를 2년 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국바이오진단은 현금창출력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효자제품이었던 자궁경부암 진단키트의 판매 부진을 새로운 상품 도입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면역진단업체인 프로테옴텍으로부터 알러지 진단칩(Allergy Chip)을 도입하면서 상품매출이 전년보다 260% 늘어나 제품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결손금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유전진단키트 시장이 아직 협소해 제품 판매에 한계가 있고 원가율이 높은 탓에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새로 도입한 상품도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국바이오진단 관계자는 "예비심사 청구에 맞춰 유통주식 확대와 결손금을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안국바이오진단의 최대주주(58.9%)인 안국약품도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해 재무구조 개선과 상장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안국바이오진단의 바이오진단과 세포치료 기술은 안국약품의 의약품 개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상호 윈윈(Win-Win)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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