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發 IPO 온기, 올해도 이어진다" [2015 캐피탈마켓 포럼]배영규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담당 상무
이길용 기자공개 2015-04-29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이뤄졌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치 노력과 심사 완화 기조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올해 상장 수요가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IPO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현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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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국내 IPO 시장은 2년 간 공모 금액이 2조 3000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삼성SDS·제일모직 등 빅딜이 등장하면서 공모 규모가 4조 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배 상무는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준 완화와 제도 개선이 IPO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거래소는 2012년 이후 기업 친화적인 심사 기준을 적용했다. 2012년 77.8%였던 승인율은 2013년 93.5%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94.1%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소는 심사 간소화(Fast Track) 제도 도입과 의무 공모 폐지 등 상장 요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업계속성 심사 면제와 심사기간 단축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가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기업이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하기도 했다.
배 상무는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상장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수월한 상장을 위해 규제를 완화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거래소 조사 결과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2개 기업이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상무는 "지난해 초에도 거래소가 상장 예정 기업을 조사했을 때 비슷한 수치가 나왔지만 결국에는 68개 기업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며 "다만 거래소가 상장 유치와 제도 개선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올해 하반기 계획된 숫자보다 상장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배 상무는 금융 역동성 제고를 위한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정책과 거래소의 조직 개편에 관심을 보였다. 기재부는 △ 종합금융투자업자의 IB 기능 강화 △ 사모펀드 규제완화 △ 하이일드펀드 활성화 △ 투자자금 엑시트(EXIT)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했다. 배 상무는 이와 같은 정책이 코스닥·코넥스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는 지난 2월 코스닥 기술기업상장부를 신설해 기술 특례기업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신설로 코스닥 심사 조직은 기존 3개 팀에서 5개 팀으로 늘어났다. 배 상무는 거래소의 조직 개편을 기술성평가 문호 개방의 신호로 해석했다. 지난해 기술평가신청 기업은 10개 기업이었지만 실제 상장을 마무리한 기업은 2곳(알테오젠, 아스트)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특례 상장에 성공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상무는 IPO가 단순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도 활용되고 있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2013년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의 비중은 각각 65%와 3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7%와 83%로 구주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배 상무는 "기업이 IPO 사유를 지배구조개선이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일로 평가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상장을 단순 자금조달이 아닌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FI들의 엑시트를 위한 목적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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