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2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삼성화재가 비상이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와 맺는 일반보험(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화재·해상·배상책임·특종보험 등) 계약의 보험료에 대해 가격 경쟁력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보험요율의 적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다. 경비 절감 차원에서 보험료를 한번 들여다보자는 문제제기였는데, 일부 계열사의 합리적 실용주의가 적용되면서 파장이 커졌다고 한다.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등에 제시하는 보험요율은 글로벌 재보험회사에서 구입하는 재보험자 구득요율이다. 국내 일반보험 시장에서도 재보험자 구득요율 비중이 65%에 이른다. 삼성화재 입장에서 계열사 간 거래요율의 적정성 입증은 '딜레마'다. 계열사 의존 물량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일반보험 보험료 수입은 약 2900억 원(FY2014 기준) 정도다. 일반보험은 장기보험이나 자동차보험에 비해 손해율이 매우 낮다. 계열사 간 거래라서 보험료 수입도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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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의존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문제는 어떤 최고경영자(CEO)도 수 천억 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안민수 사장의 결단은 주목할 만하다. 안 사장은 이달 초 일반보험본부 산하의 계열사 전담팀을 해체했다. 당장 올해부터 계열사를 통한 보험료 수입 감소를 감내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대신 경쟁이 치열한 비계열사 물량을 늘리기 위해 일반보험혁신팀을 신설했다. 자사 요율 산출 능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 보험사 도약이라는 '오래된 꿈'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단이다. 안민수 사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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