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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등급하락, 단기조달 부추기나 회사채시장 평판 저하, CP 발행 폭증…올해 시장성조달 8500억원

황철 기자공개 2015-05-04 10:0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무려 35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 지 두 달도 안돼 단기자금시장에서도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 기업어음 시장에서 매 영업일 수천억 원의 자금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여건이 에전보다 더 안 좋아져 앞으로 단기조달을 더욱 확대해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기업어음 발행 역시 신용등급 강등 직후 이뤄졌다. 중단기적으로 조달의 중심축이 단기자금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 또한 큰 것으로 분석된다.

◇ 현금 과부족, 보유 유동성도 미미

대우조선해양은 27일과 28일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씩 총 3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했다. 지난 2월 2000억 원 발행 이후 두 달만의 추가 조달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19일 회사채도 3500억 원 어치나 찍었다. 올해 들어서만 장단기 자금시장에서 무려 85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마련한 것. 과히 폭발적인 조달이라 부를 만한 수준이다.

이번 기업어음은 만기 51일, 59일 짜리로 다소 애매한 구조를 갖고 있다. 6월18일과 25일에 상환기일을 맞는다. 상반기 결산에 대비해 일시적인 상환으로 재무제표상 단기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발행물 역시 만기일을 6월23일, 29일로 결산기 직전에 맞췄다.

대우조선해양의 폭발적 자금조달은 이미 예견돼 왔다. 지난해 연말 별도 기준 현금은 283억 원에 불과했다. 수주 저하와 헤비테일(Heavy Tail) 결제 방식 확대로 선수금 유입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순이익 감소와 대규모 현금흐름 적자도 자금 과부족 상태를 심화했다. 지난해 연말 대우조선해양의 당기순이익은 720억 원에 불과했다. 영업현금흐름은 -5234억 원의 대규모 부(-)의 상태를 탈피하지 못했다. 잉여현금흐름 역시 -9145억 원을 나타내 유동성 상황이 크게 저하됐다.

결국 회사채 시장에서 3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긴급 수혈했지만 부족한 유동성을 해갈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규모 단기조달의 근본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 회사채 시장 평판 저하, 단기차입 늘어나나

향후 기업어음 등 단기차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장기 조달이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 한국신용평가는 24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0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만에 AA급에서 두 노치나 낮아졌다.

특히 회사채 발행 두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발생한 등급 하락이라 평판 훼손 정도가 더욱 컸다. 당장 오는 7월 2000억 원 어치(4-1회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 전략을 짜는 데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1월 3000억 원까지 연내 총 5000억 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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