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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대출자산 속도조절 나서 "대기업대출↓·중기대출↑…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5-05-11 07:55:42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대출자산 성장 속도 조절에 나섰다. 성장 위주의 여신 확대 정책을 세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두겠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축소하고 중소기업대출을 늘려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도 조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153조5926억 원으로 작년말(154조903억 원)대비 0.3%(4977억 원) 감소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원화대출금만 12조3455억 원(8.7%) 늘리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올해 1분기 대출자산을 늘린 시중은행과도 상반된 행보다. 신한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은 162조7000억 원으로 작년말 대비 1.6%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3% 증가한 198조8000억 원을, 우리은행은 3.2% 증가한 181조409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정책성 대출자금이 3조~4조 원 가량 상환되면서 대출자산 소폭 감소했다"며 "다만 지난해 대출자산을 큰 폭으로 늘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원화대출 추이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대출자산 성장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외형을 무리하게 확대하면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내부적으로 올해 부실채권 감소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둔 여신정책을 펼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대기업대출을 줄이고 그 자리를 중소기업대출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3월말 기준 대기업대출은 13조1311억 원으로 작년말(13조6133억 원)보다 3.5%(4822억 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대기업대출 감소 규모 4614억 원보다 더 많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3월말 기준 39조5983억 원으로 작년말(38조8556억 원) 대비 1.9%(7427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성장률과 비교해 비슷한 추세다.

대기업대출 축소에 나선 것은 기업 부실시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으로 이어져 자산건전성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남기업 법정관리 등으로 인해 꾸준히 개선됐던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올해 1분기 1.64%로 작년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도 0.02%포인트 상승한 0.79%를 기록했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량 대기업 중심의 대출정책을 펼치는 것은 부실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은 막기 위한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소호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대기업대출이 축소된 만큼 중소기업대출로 채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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