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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가 재난망 사업 힘쏟는 이유는 LTE장비 전환 이후 최대 수주건...해외진출 가능성 '매력'

장소희 기자공개 2015-05-20 08:48: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8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최대 1조 7000억 원 규모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재난망 사업은 통신사업자들의 롱텀에볼루션(LTE) 전환 이후 최대 수주건으로 네트워크사업부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재난망 구축에 성공하면 향후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8일 전자통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국내 이동통신 기기 중소협력사들과 재난망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맺는 등 재난망 사업 수주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 케이엠더블유, 티아이스퀘어 등 15개 통신장비분야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와 협력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업자로는 유일하게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생산한다. 지난 1996년 2G 이동통신 규격 중 하나인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를 상용화하던 시점부터 통신 장비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통신장비사업의 특성상 한번 매출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나면 이후에는 유지·보수 등 소규모 주문만 이어진다. 그 까닭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삼성전자 내에서도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성장이 더딘 편에 속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3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IM부문 전체 매출이 111조 8000억 원 가량이었음을 고려했을 때 네트워크사업은 비중이 크지 않다.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이동통신기술이 발전하며 망 전환이 이뤄지는 극히 일부기간으로 한정된다. 지난 2011년 이동통신 3사가 3G에서 LTE로 새로 망을 구축하며 네트워크 장비 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사업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이동통신장비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중에 최대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재난망 사업은 삼성전자에도 가뭄의 단비와 같다. 지난해 LG CNS의 재난망 정보화전략계획(ISP)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의를 거쳐 올해 시범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4월 시범사업 발주가 시작됐어야 했지만 기재부의 총사업비 책정이 지연되고 있어 이르면 내달 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장비의 경우 경쟁에 뛰어들 업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수주가 비교적 유리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노키아와 화웨이, 에릭슨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재난망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국내업체라는 이점이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망 사업자의 경우 국내 이통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와의 연합전선 구축 작업도 이미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KT와 손을 잡고 단말간 위치탐색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관계를 구축했다. 올해는 SK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재난망 구축사업은 물론 차세대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까지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재난망 사업 수주 이후 사업확장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국가안전처는 재난망 사업을 계획할 때부터 재난망 프로젝트 자체를 해외에 수출하는 모델까지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재난망 수주에 성공하면 동남아시아 등 국가 재난망이 갖춰져 있지 않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수주에 나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수주 경험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재난망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 대부분이 단순히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 하나만 보고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주 경험을 살려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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