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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김기사 '트래픽'에 주목 양질의 내비게이션 트래픽 확보...카카오택시와 시너지 기대

권일운 기자공개 2015-05-26 09:23:18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카카오의 '국민내비 김기사' 인수는 내비게이션 사업 자체로 수익을 내겠다는 접근보다는 대규모 트래픽 유치와 이에 따른 신사업 기회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내비게이션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양질의 트래픽이 꾸준이 유입되고, 이 트래픽에 기존 다음카카오가 영위하던 수익 모델을 접목시키는 형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9일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 지분 100%를 626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김기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형태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통상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로 산정하는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으로 알려졌다.

록앤올은 김기사를 개발하고, 사용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50억 원이 넘는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1000만 가입자를 유치하긴 했지만, 수익은 거의 나지 않았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어마어마한 반면 수익 모델은 광고를 탑재하거나 유료 음성안내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 전부였던 탓이다.

김기사에 필적할 만한 어플리케이션 기반 내비게이션은 SK플래닛의 T맵 등 대기업 계열사 서비스 뿐이다. 따라서 M&A를 통한 내비게이션 사업 진출은 록앤올을 인수하는 방안이 사실상 유일했다. 다음카카오는 김기사 사용자들이 얼마나 꾸준하고 많은 트래픽을 일으키는지에만 집중했다. 지금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비용을 쓰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기사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이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양과 질 측면 모두 양호하다는 평가다. 록앤올 측 발표에 따르면 김기사 가입자들은 한 달에 1억 회에 달하는 길찾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켜놓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트래픽의 질 또한 높다는 분석도 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이런 특성을 감안할 때 모바일 메신저와 PC기반 포털 서비스를 보유한 다음카카오는 김기사의 트래픽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협업 대상이 카카오톡 기반의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다. 김기사가 보유한 지도 기술과 위치정보를 활용한 상거래와 기존 인터넷 기업들의 주 수익원인 광고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김기사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 외에도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에 주소(URL)을 입력하는 방식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모바일 기반의 카카오톡뿐 아니라 포털 사이트인 다음이 기존에 서비스하던 위치기반 서비스와도 많은 시너지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버를 필두로 택시 서비스 회사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고,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출시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이라며 "내비게이션 회사를 인수하게 돼 택시 서비스 품질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 등지에서는 이같은 시너지를 노리고 포털이나 대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내비게이션 또는 교통정보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구글은 페이스북과의 경합 끝에 이스라엘의 내비게이션 회사 '웨이즈(Waze)'를 1조 1000억 원에 인수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투자한 택시 어플리케이션 업체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가 합병, 조 단위 가치의 기업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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