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올인' OCI, 사업재편 나선다 비핵심 자회사 매각 투자금 마련, 알라모 프로젝트 조기 완공 가능성↑
이윤재 기자공개 2015-06-02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OCI가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우량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해 6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될 전망이다. 태양광발전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매각대금 6000억 이상 전망...8월 SPA 체결 목표
OCI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특수가스 제조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OCI머티리얼즈는 계열사 중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내던 곳이다. 그동안 OCI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각종 자산들을 잇따라 매각했지만 OCI머티리얼즈만큼은 남겨두고 있었다.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517만 8545주, 49.1%)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대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OCI는 공개매각이 아닌 제한적 경쟁 입찰 방식으로 OCI머티리얼즈를 처분한다. 다음달부터 바로 매수 후보자를 선정하고 7월 초에는 예비입찰 접수 및 실사에 돌입한다. 7월말 본입찰에 들어가 8월에는 최종 인수후보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착공정에 필요한 삼불화질소(NF3) 등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업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는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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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발전 수익률 10% 넘어...알라모 6호·7호기 조기 착공 나설 듯
OCI가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는 이유는 태양광발전사업 성과와 맞물려있다. 주력 분야였던 폴리실리콘의 업황 침체로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맛봤지만 뒤늦게 뛰어든 태양광발전사업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알라모(Alamo) 프로젝트는 조기 완공을 추진하고,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시장 진출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OCI는 지난 2013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4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알라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완공했던 알라모 1~4호기 중 1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을 매각해 내부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건설 중인 알라모 5호기(95MW)를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투자금이 3000억 원에 달하는 프로젝트이며, 기존 2~4호기 매각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OCI는 알라모 프로젝트 완료까지 6호기(110MW), 7호기(106MW) 건설만을 남겨두게 됐다. 발전용량 규모당 프로젝트 비용이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6호기와 7호기의 프로젝트 투자금은 각각 3000억 원 초중반대로 전망된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는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해 조달한다"며 "일반적으로 자본비율과 차입비율은 2대8 정도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6호·7호기 건설을 위해 OCI가 필요한 자금은 약 1500억 수준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우현 OCI 사장은 "알라모 프로젝트는 내년 연말까지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돼있지만 6호기와 7호기가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OCI는 6호기와 7호기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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