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떠안은 미래에셋생명 지점장들, 희망고문 시작되나 2005년 실권주 인수가 1만 2000원...공모가밴드 1만원 이하
이길용 기자공개 2015-06-03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1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1만 원 이하로 희망 공모가를 제시하면서 실권주를 떠안은 주주들의 실망감이 크다. 2008년 증자 실권주를 주당 1만 2000원에 인수한 미래에셋생명 임직원과 지점장들은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상장 후에도 주가 상승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반면 구주매출에 나서는 미래에셋파트너스2호는 희망 공모가 수준에서 이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2005년 SK생명을 인수한 미래에셋생명은 증자 형태로 자본을 꾸준히 확충했다. 문제는 2008년 실시한 1500억 원 규모의 증자에서 발생했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주당 1만 2000원에 증자 신주 125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우리사주와 주주배정을 마쳤지만 실권주는 307만 7521주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중 91만 주를 당시 최대주주였던 미래에셋캐피탈에 넘기고 나머지는 임원, 종업원, GA(General Agency·보험대리점), 지점장 등에게 넘겼다. 지점장들이 떠안은 실권주가 가장 많았는데 235명이 190만 4265주를 인수했다.
수요예측 후 희망 공모가 밴드 수준에서 공모가가 확정된다면 실권주를 인수한 주주들은 상장 후 곧바로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손절매를 각오해야 한다.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초 상장을 추진하면서 7년 만에 엑시트를 꿈꿨지만 또 다른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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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주매출에 나서는 미래에셋파트너스2호는 희망 공모가 수준에서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미래에셋파트너스2호는 2005년 9월 30일 주당 6000원에 500만 주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받았다. 이후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미래에셋파트너스2호의 미래에셋생명 지분은 539만 9976주(지분율 5.13%)로 늘었다. 평균 단가는 약 65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파트너스2호는 이번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 희망 공모가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미래에셋파트너스2호는 95억~192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그 동안 1만 2000원 이상의 공모가를 원했지만 시장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상장을 미뤄왔다"며 "상장을 더는 미룰 수 없어 1만 원 이하의 공모가로 상장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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