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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포스코LED 자금지원 카드 꺼낼까 재무구조 부실 여전, 운영자금 지원 필요성 증대…"결정된 부분 없다"

강철 기자공개 2015-06-10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계열 조명 제조업체인 포스코LED가 설립 후 처음으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인 산업용 조명의 판매를 늘리는 한편 외주 제작 비중을 높이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는 하나 자본잠식이 지속되는 등 재무상태는 여전히 부실하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포스코ICT가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재차 거론된다.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은 올해 초 "포스코LED의 1분기 실적을 보고 자금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LED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05억 원, 영업이익 9억 원, 순이익 4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1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LED가 1분기 흑자를 낸 건 2010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베이라이트(Baylight)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산업용 조명의 판매를 늘린 것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포스코LED는 올해 초 산업용 조명의 판매 비중을 62%까지 늘리는 한편 제품의 종류도 기존 12종에서 16종까지 다양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LED 관계자는 "1분기에 공장 쪽으로 나가는 제품(산업용 조명)이 많이 늘었다"며 "조명 제조 과정에서 외주 비중을 높였고, 그 결과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 지출이 줄면서 전체적인 원가가 감소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규모 수익성 향상으로는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포스코LED의 부채총액과 자본총액은 각각 435억 원, 19억 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보유 현금성 자산도 5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2010년 설립된 포스코LED는 매년 70~80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사업 초기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실이 누적되다보니 300억 원이었던 설립 자본금은 대부분 소진됐다. 문제는 LED 조명 시장의 업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저수익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영업 외적인 측면에서 연간 25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용 역시 저수익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 포스코LED는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 은행으로부터 약 380억 원을 치입했는데 금리가 5~7%에 달한다.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금리의 차입금을 상환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포스코LED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포스코ICT가 자금 지원에 나설 거란 관측을 제기해왔다. 포스코LED가 자금 수혈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한편 중국 합자법인(TG POSCO)을 비롯한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를 감안한 듯 최두환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포스코LED의 1분기 실적을 보고 증자를 비롯한 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분기에 대규모 턴어라운드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자금 지원을 심각하게 검토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LED에 대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결정된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LED가 꾸준하게 자구 노력을 기울인 결과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 실적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볼 계획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자금 지원 여부보다는 포스코LED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에 의미를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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