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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한솔테크닉스, 열흘간 세 차례 사채 발행 BBB급 수요 부족, 평판 저하 의식…선제 차환 완료

황철 기자공개 2015-06-16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테크닉스(BBB0)가 한솔라이팅과의 흡수합병을 앞두고 잇달아 사모사채 발행에 나섰다. 6월 초를 전후해 열흘만에 벌써 세 번째 조달에 나섰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의 채권 발행이기도 하다.

BBB급 기업의 수요 부족과 합병이라는 일시적 이벤트가 공모채보다는 사모 발행의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솔테크닉스는 7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완료하게 됐다.

◇ 수요만 모이면 무조건 찍는다?

한솔테크닉스는 5월29일 100억 원(34회차), 6월2일 50억 원(35회차), 6월10일 50억 원(36회차)을 조달했다. 거의 열흘 사이 세번에 걸쳐 사모사채 200억 원 어치를 찍었다. 만기는 2년으로 금리는 4.8%로 동일했다.

유진투자증권이 34회차와 36회차의 주관을 맡았다. 35회차는 키움증권이 조달을 도왔다. 시장 수요가 있는 대로 소액 다건으로 조달에 나서겠다는 발행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그만큼 BBB급 채권 수요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솔테크닉스 자체적으로도 공모 발행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오는 8월11일자로 한솔라이팅을 흡수합병할 것이라고 공시한 직후여서 시장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신용평가사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합병 효과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재무구조의 일부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NICE신용평가는 당시 "BLU 등 기존 사업 축소 여파로 다소 부진한 영업실적이 수년간 지속돼 왔음을 고려할 때 법인 추가에 따라 연결실적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한솔라이팅 존속법인과 한솔베트남의 재무구조가 다소 저조한 수준으로 합병 이후 재무구조는 전년말 대비 일부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테크닉스로서는 가뜩이나 BBB급 수요가 적은 상태에서 공모 발행 추진에 다소 부정적 이벤트까지 발생했다는 판단을 내릴만 했다.

◇ 2017년 만기 집중, 상환 부담 숙제

이번 조달 자금은 지난 2012년 발행한 만기도래 채권의 차환자금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오는 7월31일 33-1회차 채권 200억 원 어치가 만기를 맞는다. 한솔라이팅과의 합병 바로 전날이다. 합병을 앞두고 서둘러 선제적 차환을 완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사모채 만기가 2017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 상환 부담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2012년 발행한 32회차 200억 원과 33-2회차 채권 300억 원 역시 2017년 만기를 맞는다. 이번 사모채까지 포함하면 700억 원의 채권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한다. 채권 만기구조상 신용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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