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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제2의 에버랜드 '잭팟' 터지나 2011년 7738억 투자 후 3배 수익..사업 협력도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5-06-11 15:1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으로 다시 한번 삼성그룹 투자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사들인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주식은 현재 평가차익만 약 2조 원에 달하고 있다.

KCC는 최근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899만 557주(5.79%)를 6742억 원에 취득했다. 이미 0.2%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KCC는 이번 매입 결정으로 지분율이 5.99%까지 늘어나게 됐다.

삼성물산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메니지먼트와 제일모직 합병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KCC가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CC가 삼성그룹 후방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입하면서 삼성그룹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매각건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대기업 금융 계열사가 비(非)금융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때문에 삼성카드는 보유 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팔아야만 했다. 하지만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비상장기업에 수 천억 원을 투입해 줄 수 있는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 등장한 백기사가 바로 KCC였다. KCC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7738억 원에 사들이며 단숨에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당장은 투자 환금성이 떨어지지만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중추적인 핵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금 회수 기회가 열릴 것이란 장기적 안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KCC의 선택은 옳았다. 이후 2년 여 만에 삼성에버랜드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잭팟이 터졌다. 작년 구주 매출 기회가 생겼을 때 KCC는 보유 지분 17% 가운데 6%(750만 주)를 3975억 원에 팔았다. 여전히 10%가 넘는 지분이 남았지만, 이미 전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더욱이 주당 3만 6416원에 산 주식을 공모가 5만3000원에 처분하면서 124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도 거뒀다.

KCC의 삼성 투자 성공 신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에버랜드 본래 기업가치에 지배구조 프리미엄까지 얹히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10일 종가는 17만 8500원으로 공모가의 3배가 넘는다. KCC의 최초 매입가와 비교하면 거의 5배 차이가 난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KCC의 삼성에버랜드 보유분 시가는 2조 4543억 원에 달한다. 반면 취득원가는 5007억 원에 불과하다. 당장 보유 지분을 팔아도 2조 원에 육박하는 평가차액을 거둘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성공 경험이 삼성물산 자사주 투자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또 향후 끈끈한 밀월관계를 토대로 단순 투자를 넘어 사업 시너지 모색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높다. 당장 KCC는 삼성에버랜드 투자 후 삼성물산과의 도급공사 발주 계약이 크게 늘기도 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향후 더욱 긴밀한 사업 협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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