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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효자품목 '백신' 생산량 두배 늘린다 2018년까지 1100억 투입...해외시장 공략 초점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22 08:13:3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7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주력 품목인 백신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생산설비 확보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화순 공장의 백신 생산시설을 증설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녹십자는 2018년까지 약 1100억 원을 투자해 독감 및 수두백신 등을 포함한 완제품 생산 가능물량이 현재보다 약 2배 늘어난 1억 도즈(Dose)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백신은 녹십자의 주력 품목이다. 올해 1분기 백신의 매출 비중(제품·상품 포함)은 20%에 달한다. 백신 수출도 매년 두 자리수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녹십자의 백신 수출액은 660억 원에 이른다. 수출을 처음 시작한 2010년 수출액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녹십자는 백신시장의 성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본 경우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에서 4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백신 사전적격인증(PQ)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 물량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백신 수출액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며 " 1월과 3월 수두백신과 독감백신 수출물량을 따내면서 목표 수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향후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까지 제약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인 반면 백신은 12.7%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독감백신의 경우 중남미 국가들의 EPI(Expanded Programme on Immunization, 예방접종확대계획)의 확대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녹십자는 수출확대를 위해 독감백신 부문의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1회 접종으로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의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4가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이번 화순공장 증설을 통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독감 및 수두백신의 해외 수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증설결정이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급계약의 80~90% 가량이 장기계약인 만큼 이번 증설을 계기로 시장점유율 좀 더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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