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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證 유증, 소액주주 청약 이끌어낼까 과거 두차례 증자 모두 미달…장외가대비 높은 발행가도 변수

이민재 기자공개 2015-06-24 09:5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2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1200억 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증자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두 차례 증자에서 보인 낮은 청약율과 장외가보다 높은 신주 발행가 등을 감안할 때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1일 1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000원으로 총 60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특징은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이 없다는 점이다. 구주주에게 추가로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초과청약제도도 적용하지 않는다. 하이투자증권은 청약 후 발생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미발행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1200억 원을 모두 조달하려면 구주주들이 100%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인 지난 16일 기준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같은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지분율 83.24%로 최대주주에 올라와 있다.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0.54%이고 나머지 지분의 16.22%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증자 참여는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15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는데, 시장에서는 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를 염두에 둔 발행으로 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배정받을 주식 수는 약 4994만 4000여 주, 금액으로는 약 999억 원에 달한다.

나머지 약 200억 원은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소액주주들의 청약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실제 조달금액은 모집 예정금액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편입된 지난 2008년 7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조달한 금액은 549억 원에 그쳤다.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소액주주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탓이었다.

당시 최대주주(지분율 74.9%)였던 현대미포조선은 483억 원을 출자하며 배정 주식에 대해 전량 청약했다. 반면 162억 원의 물량을 배정받은 소액주주들은 12억 원어치만 신청해 7%의 낮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실권주를 미발행처리했다.

2010년 9월 33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소액주주들에게 배정된 주식 수는 약 3498만주(약 787억 원)였는데 청약 수량은 225만주(약 50억 원)에 불과했다. 이때도 실권주를 미발행처리했기 때문에 증자 규모는 현대미포조선 출자액 2513억 원을 포함한 256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이번 증자도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7만 7000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돌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K-OTC 시장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장외가는 1140원을 나타냈다. 구주주 입장에서 2000원의 발행가는 비싸게 느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소액주주 대부분이 부산 및 경남 지역 주주들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영업점에서 개별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989년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중심이 돼 출범한 제일투자신탁을 모태로 하고 있어 이 지역 출신 주주들이 많은 편이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달 1일로 기존 주주들은 1주당 0.1707529주의 신주를 청약할 수 있다. 청약은 8월 6~7일 이틀간 진행되며 납입은 같은 달 11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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