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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중장비업체 '에버다임' 왜 인수하나 이종사업 진출, 현대차그룹과 사업연계 가능성 등 분석

김일문 기자공개 2015-07-02 08:37:38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3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특장차 제조업체 에버다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은 뭘까.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업이 주력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이종(異種)사업 진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은 에버다임 인수 배경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특장차와 건설 중장비 등을 만드는 에버다임이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존 사업과 상당히 이질적이라는 점에서 인수 의도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 구조는 크게 유통과 미디어로 양분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을 필두로 한 소매 유통이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국 8개 권역의 케이블방송국을 보유한 복합유선방송업체(MSO)인 현대HCN이 나머지 또다른 축이다.

에버다임의 인수 주체로 나선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식자재 공급과 케이터링 서비스, 외식 등이 주력이지만 에버다임과 기존 사업을 직접적으로 연계시킬 만한 접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했던 현대리파트(가구)나 한섬(의류)은 소비재로 분류돼 사업적 시너지를 그려볼 수 있었지만 에버다임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와는 전혀 다른 업종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 에버다임 인수 추진을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작년 초 오랜 기간 경영 총괄을 맡았던 경청호 부회장이 물러나면서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이 종종 M&A 시장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그 동안 정지선 회장은 경청호 부회장에 막혀 사업 다각화의 뜻을 펼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경 부회장의 퇴임 이후 정 회장이 M&A를 통해 좀 더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백화점을 비롯해 MSO 등 기존 사업의 성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종업체로 분류되는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내부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사세 확장의 의지가 있었지만 제대로 뜻을 펼치기 어려웠다"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유통과 미디어 등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에버다임 인수 추진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체적인 의사결정 보다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교감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지선 회장이 사촌형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일종의 지원 사격을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의선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은 2년 터울의 사촌 지간으로 다른 범 현대가 3세들 가운데서도 우애가 각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가 이번 거래의 이면에 깔려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버다임은 현대백화점그룹 안으로만 한정해 놓고 본다면 시너지가 없지만 범현대가 전체적으로는 연관성이 높은 사업군에 속한다"며 "에버다임의 제품 포트폴리오 가운데 콘크리트 펌프카와 소방 특장차 등 중장비 자동차가 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과의 교감이 연상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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