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르스 사태, 상위-중소제약사 '명암' 상위제약사 원외처방액 감소...종합병원 의존도 높은 탓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26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로 상위 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 5월 메르스 사태 이후 중소제약사들의 처방실적은 개선된 반면 종합병원 의존도가 높은 상위제약사들의 원외처방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종합병원에 이어 개인병원까지 방문 환자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중소제약사들도 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clip20150624091337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5월 원외처방액은 1929억 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4.9% 줄었다. 이로써 상위제약사의 원외처방액 점유율은 2010년 이후 최저치인 24.8%까지 떨어졌다.

상위제약사들은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인하로 지난해부터 원외처방액이 감소해왔다. 여기에 메르스 감염 우려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기피하자 처방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 인하로 부진하던 상위제약사들이 메르스 사태로 분위기가 더욱 침체된 셈이다.

실제 주요 제약사들의 5월 원외처방액은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5월 원외처방액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25.2% 줄었다. 같은 기간 일동제약(-14%), 대웅제약(-10.2%), 한미약품(-7.5%), 종근당(-4%) 등도 원외처방액이 감소하면서 메르스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원외처방액 감소는 매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제약사의 영업실적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상위제약사의 경우 처방전을 기반으로 한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높고, 개인병원보다 메르스 여파가 컸던 대형병원 의존도가 높은 탓에 메르스 사태로 인한 영업실적 변동폭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clip20150624091402

반면 보령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등 중소제약사들의 원외처방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의 5월 원외처방액은 24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대원제약(4.2%), 유나이티드제약(3%), 보령제약(1.9%) 등도 메르스 충격을 피해갔다.

이들 중소제약사들은 개인병원 중심으로 제네릭(복제약) 판매를 집중하기 때문에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났다. 평소 종합병원을 찾던 환자들이 메르스 여파로 개인병원으로 몰리면서 원외처방액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사이익도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6월 이후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에 이어 개인병원까지 방문 환자 수가 급감하고 있어 이들 중소제약사들의 원외처방액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상위제약사보다 더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소제약사는 대출액 대비 원외처방액 비중이 높은 탓에 내원 환자 감소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원외처방액 감소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와 약가인하 그늘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 제약업체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까지 실적 저하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제약협회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제약업계 피해규모가 월 25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의약품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병원 환자가 감소하면서 진행하고 있던 임상시험 중단 등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선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