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바닥난 현금..급전 마련 '전전긍긍' 매영업일 CP, 차입단기화 심화…업황·재무악화, 신용위험 급상승
황철 기자공개 2015-06-26 09:59: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역대 최악의 유동성난을 모면하기 위해 단기자금시장에서 급전 마련에 나섰다. 최근 들어 거의 매 영업일 수백억 원에서 천억 원 안팎의 자금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부터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도 대규모 적자에 선수금 감소까지 맞물려 자금 과부족 수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3월 회사채 시장에서 3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났다.
조달 전략상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기업어음 등 단기조달이 거의 유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과 평판 저하로 장기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쉽지 않아졌기 때문. 앞으로 기업어음 잔액의 급격한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급한 대로 자금 공백을 메울 수는 있겠지만 차입단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 등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유동성 위기 탈출 당분간 불가능, CP 소액 다건 발행 늘 듯
대우조선해양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 주 사이에만 무려 22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했다. 17일 1200억 원을 시작으로 18일 700억 원, 19일 100억 원, 24일 200억 원 등 거의 매 영업일 발행에 나섰다.
시간이 갈수록 일별 발행액이 줄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은 큰틀의 차입전략 하에서 기업어음 시장에서 역시 한번에 수천억 원대 대규모 자금을 끌어 쓰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처럼 1000억 원 이하 발행이 거의 없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며칠간 100억 원~200억 원의 소액 다건 발행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자금사정이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 기업어음 시장에서조차 평판 저하로 수요기반이 줄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부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4년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82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 3월19일 35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상황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341억 원에 그쳤다.
총자산 19조, 연간 매출 15조 원대의 대형 조선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당시 회사채 발행 자금으로 은행권 대출을 갚았다고는 하지만 순차입금이 오히려 늘어나 재무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수주 환경 악화로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떨어져 당분간 유동성 상황의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지난해 연말 잉여현금흐름 적자 규모는 9145억 원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에만 대규모 손실과 함께 -6731억 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였다. 대손상각과 공정지연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 또한 커 자금 과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 회사채 시장 평판 저하, 단기조달 의존도 상승 전망
대우조선해양의 외부조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제대로 된 차입전략을 구상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과 조선사 평판 저하로 회사채 추가 발행 여건이 크게 악화했다. 현재로서는 금리를 최대한 높인다 해도 원활한 자금 유치를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기댈 수 있는 곳은 기업어음 등 단기조달시장이다. 그나마 채무상환가능성이 장기물보다 높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투자수요 찾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그러나 업황부진과 재무구조 악화에 차입구조 단기화 문제까지 겹칠 경우 신용도에 더욱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어음 잔액은 1조42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과거 발행한 장기CP를 제외한 8200억 원 어치가 1년 이내에 만기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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