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사업, 2020년 매출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추가 생산설비 확보 여부 관건..시판허가·상업성 등 불확실성 제거 필요
김선규 기자공개 2015-07-02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 사업의 2020년 매출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바이오 사업에서 2020년 1조 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한 투자자 설명자료에서 바이오 사업 매출이 2020년 1조8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CMO(위탁생산)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0년 매출은 9500억 원,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은 85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삼성 바이오 사업의 매출이 1000억 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5년 동안 매출이 18배 급증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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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CMO사업의 경우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매출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아직 판매허가가 나오지 않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목표 설정에 무리를 둔 것이 아니냐는 반박이다.
하지만 과거 셀트리온 및 글로벌 CMO업체인 론자(Lonza)의 영업실적과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전망에 비춰보면 삼성물산이 제시한 매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CMO사업에 주력했던 셀트리온의 2009년 영업실적을 들여다 보면 1455억 원의 매출과 717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6만 5000리터의 세포배양 생산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동물세포 배양의 성공확률이나 작업일수 등에 따라 생산량과 매출액이 달라질 수 있지만 통상적인 생산실적을 고려한다면 현재 18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0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생산능력으로는 CMO사업에서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 힘들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 2공장은 로슈, BMS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에 따라 건설된 것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추가적인 생산설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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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5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지닌 제3공장 건설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추가 건설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릴 경우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 3공장을 증설한다면 7500억~80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해진다. 이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매출 목표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글로벌 CMO업체인 론자(Lonza)처럼 추가 증설에 따른 규모의 경제, 공정기술의 발달, 그리고 세포 배양 성공률 증가로 생산효율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매출을 추가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파트너사와의 계약체결 건수와 생산대행범위, 파트너사 제품들의 성공적인 시장 출시에 따라 추가 증설 및 매출 증대가 가능하지만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생산설비만 갖춘다면 목표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담당하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사업은 2019년 전후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판허가와 상업성의 불확실성만 제거한다면 목표 매출 달성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 40% 비중을 차지하는 12개 바이오 의약품 중 삼성바이오에피스가 6개 품목에 대한 허가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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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의 개발을 완료해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고, 란투스도 올해 중으로 유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휴미라와 허셉틴은 임상 3상 진행 중으로 각각 2016년 상반기, 하반기 유럽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IMS Health'에 따르면 2012년 25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 110억~250억 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매년 20%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침투율(오리저널 의약품대비)도 5%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허가와 의사처방의 불확실성, 오리지널 기업들의 적극적인 방어전략 등이 위험요소로 지목되지만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이전까지 시판 허가와 상업화에 대해 대비한다면 매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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