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없다" 배수진 친 삼성물산..배경은 반대표 이탈 통로 원천 봉쇄..합병 적법·정당성 자신
박창현 기자공개 2015-07-01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3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최고경영자(CEO)들이 합병 성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합병 무산에 대비한 어떠한 방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합병 반대표 이탈 통로를 원천 봉쇄하고 합병 추진의 정당성과 적법성,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찬성표 결집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CEO 간담회 자리에서 제일모직의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합병 재추진이나 합병 무산시 플랜B는 없다"고 못박았다.
윤주화 사장은 이날 긴급 간담회에서 '플랜B가 있느냐, 재합병 등을 추가 고려할 여지가 있느냐'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대해 "플랜B는 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도 플랜B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합병 등 플랜B 언급은 기존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 선택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호하게 합병 강행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물산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는 여전히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감자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보유 순자산에 비해 합병 산정 기준 기업가치가 낮게 책정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합병 무산 후 재합병 추진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삼성물산 주주들을 중심으로 찬성표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CEO들은 플랜B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찬성표 이탈 통로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합병의 적법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찬성표 결집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사 CEO들은 합병을 통해 건설·상사·패션·식음·레저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2020년 매출 60조 원, 세전이익 4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핵심 경쟁력 결합과 시너지에 따른 성장 기대감, 기존 보유 중인 글로벌 사업역량과 다각화된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 친화 정책도 주목할 대목이다. 제일모직은 이날 합병법인이 배당 상향, 거버넌스 위원회와 CSR 위원회 신설 등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해 주주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통합 삼성물산은 배당성향을 향후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합리적 의사 결정이고 법적 문제가 없어 합병이 성사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합병 기대효과와 주주친화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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