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익성 10%↑' 내세운 도레이케미칼, 1분기 성적표는 영업이익 적자전환, 순손실도 커져, 상장폐지 추진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07-02 08:5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연간 영업실적 10% 향상을 장담했던 도레이케미칼이 저조한 분기 실적을 내놨다. 자진 상장폐지를 목표로 최대주주 도레이첨단소재의 주식 공개매수가 추진 중인 가운데 내놓은 실적이라 더욱 주목된다.

1일 도레이케미칼의 1분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 2079억 원, 영업손실 9억 원, 당기순손실 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손실 폭은 3배 넘게 늘었다.

clip20150701161025

영업이익 적자는 매출 외형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지만 판관비의 증대 역시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동기 251억 원이었던 판관비가 올해 1분기 256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탓이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관비는 오히려 소폭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분기 판관비에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연구개발비였다. 35억 원대 연구개발비를 집행해 같은 기간 9억 원 정도 비용이 늘었다. 판매수수료(11억 원)도 오히려 증가했고 운반(56억 원), 용역(8억 원) 등에 지출된 비용도 전년 보다 늘었다.

여기에 당기순손실 규모가 불어난 데는 해외 주요 종속회사들의 저조한 실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결기준에 포함된 미국, 중국, 싱가폴 등 7개 해외 자회사 중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지난해 동기에도 3곳이 적자를 냈지만 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보다 크지 않았다.

영업외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도레이케이칼은 기타영업외비용으로 54억 원을 지출했다. 전년(29억 원) 보다 25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해당 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비용(26억 원)은 별도의 주석 없이 '기타의기타영업비용'으로만 적시돼 있어 정확한 내용 확인은 어렵다.

올해 1분기 도레이케미칼의 실적은 당초 제시했던 비전에 못미친다. 이영관 도레이케미칼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오찬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정도 이익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도레이그룹에 편입돼 기술 및 영업망 지원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전했다.

물론 1월~3월까지의 1분기 실적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올 한해 전체와 맞물려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상반기에는 엔화 약세 속 원화 강세가 여전히 이어져 수출 주력 기업인 도레이케미칼에 불리한 환율 흐름을 보였고, 하반기 역시 어떤 국면을 보일지 장담하기 어렵다.

내수시장 불황 속에서 해외시장 경쟁 역시 점차 심화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도레이케미칼이 주력하고 있는 섬유부문은 주력 판매처인 중국시장 등 현지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MEG, TPA 등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10% 이익 성장 목표'는 그만큼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도레이케미칼의 1분기 저조한 실적이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도레이그룹의 현실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도레이그룹은 '의사결정의 단순화'를 이유로 도레이케미칼의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고, 일부 주주들과 반목 중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 1분기 보여준 마이너스(-) 실적이 부담을 다소 덜어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레이케미칼의 최대주주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4월부터 도레이케미칼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 중이다.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95%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고, 도레이첨단소재가 보유 중인 지분은 86.75%다. 이달 20일까지 2차 공개매수를 추진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도레이케미칼 소액주주 일부는 상장폐지에 반발하며 지분 5.1%를 확보해 놓고 있다. 이들은 공개매수 가격(주당 2만 원)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소액주주는 자산 규모, 매출 및 수익 전망 등을 볼 때 적어도 3만~4만 원대에 지분을 매입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에서 주주들에 그만큼 가격을 지불할 수 없다고 반박한 대표적인 근거가 바로 수익성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영업이익률이 2%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주당 3만~4만 원대 가격을 쳐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공식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