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고리 줄어든 현대차그룹, 남은 과제는 제철·하이스코 합병으로 순환출자고리 6개→4개..현대모비스 지분 처리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5-07-15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이 완료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숫자도 줄었다.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서 있는 현대모비스와 타 계열사 간 지분 출자를 끊는 것이 향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마지막 과제가 될 전망이다.최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간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기존 6개에서 4개로 감소했다.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제철로 흡수되면서 현대하이스코가 포함된 순환출자 고리 2개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순환 출자 고리는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 현대제철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 현대차 → 현대글로비스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 현대차 → 현대제철 → 현대모비스 뿐이다.
전체 숫자는 줄었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에서 파생된 순환출자 연결 고리는 여전히 공고하다. 업계는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정점에 두고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추후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간 출자 관계를 직접으로 끊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분 관계를 단절해야 할 계열사는 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3곳이다.
이 중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10일 종가(19만 5500원) 기준으로 지분가치만 3조 2114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수 조원의 제반 비용이 요구되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를 만능키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23.29%)과 정몽구 회장(6.71%)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3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지분가치도 2조 원이 훌쩍 넘는다. 현대모비스는 안정적 물량 확보로 향후 지분가치 상승 여지가 높고, 상장사인 까닭에 현금화도 쉽다. 이 때문에 보유 지분을 매각해 직접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리거나, 주식을 맞교환하는 시나리오가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적통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위해 계열사 지분을 대거 팔면서 승계 재원을 풍족하게 마련해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지분을 팔아 3000억 원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 상장 때 구주 매출에 참여하면서 추가로 952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8.59%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7427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1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재원 확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정 부회장 보유 지분은 장외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이 보유 자산을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오는데 오너 일가가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 보유 지분을 사들이는데는 각각 1조 800억 원, 1280억 원의 자금을 필요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엘리엇 사태 여파로 현대차그룹도 지배구조와 관련해 시장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며 "순환출자 해소나 승계 절차에 대한 논의가 향후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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