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21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퇴직연금 및 채권혼합형 펀드명에서 회사 대표 브랜드인 '칭기스칸'이라는 명칭을 일괄적으로 빼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퇴직연금펀드는 인지도가 높은 회사의 대표펀드 이름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칭기스칸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출시한 최초의 공모펀드이자 회사의 간판 펀드였다.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7일부터 여러 펀드명에 사용해 오던 '칭기스칸'이라는 단어를 빼고, '장기성장'이라는 표현으로 일괄 교체했다. 일반 주식형인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을 제외한 퇴직연금펀드 및 채권혼합형펀드에서 '칭기스칸'이라는 단어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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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퇴직연금펀드가 일반 주식형 칭기스칸펀드와 전혀 다른 운용 전략을 쓰기 때문에 투자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칭기스칸'이라는 단어를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21일 "일반 칭기스칸펀드는 코스피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액티브 주식형펀드이기 때문에 대형주 위주로 운용하는 반면 칭기스칸퇴직연금펀드는 장기 성장주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운용 전략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칭기스칸퇴직연금펀드는 '칭기스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일반 액티브 주식형 칭기스칸펀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칭기스칸'에서 '장기성장'으로 이름을 바꾼 퇴직연금 및 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 자산의 경우 '트러스톤증권모투자신탁[주식]'에 투자한다. 트러스톤증권모펀드는 트러스톤칭기스칸 주식형펀드 운용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운용 전략이 무관하지만 퇴직연금펀드명에 '칭기스칸'을 사용했던 이유는 당시 트러스톤의 공모펀드가 칭기스칸 주식형펀드 1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트러스톤에서 처음 내놓은 퇴직연금펀드는 지난 2010년 7월에 출시됐는데, 당시만 해도 공모펀드는 칭기스칸 하나밖에 없었다. 2호 공모펀드인 제갈공명도 이듬해인 2011년에 세상에 나왔다.
때문에 퇴직연금펀드 모펀드와 운용 전략이 상이하더라도 유일한 공모펀드인 '칭기스칸'이라는 이름을 차용할 수밖에 없었다. 칭기스칸펀드를 모자형 구조로 바꾸고 퇴직연금펀드에서 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모자형펀드로의 전환도 쉽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2010년 당시 칭기스칸펀드는 한 해 수익률이 30~40%에 달할 정도로 잘 나갔다"면서 "퇴직연금펀드가 칭기스칸펀드와 운용 전략은 달랐지만 잘 나가는 펀드의 후광을 보려는 생각도 있어서 펀드명에 '칭기스칸'을 사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칭기스칸펀드의 성과는 부진하다. 대표펀드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3%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순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반토막이 난 데다, 대표 펀드 매니저 퇴사라는 내홍도 겪었다.
반면 칭기스칸 이름을 달고 나온 퇴직연금펀드 수익률은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채권혼합형 퇴직연금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대표펀드 기준 6.27%에 달하고, 주식형 퇴직연금펀드의 경우는 12.1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칭기스칸 일반주식형펀드가 잘 나갈 때야 상관 없겠지만 최근의 부진한 수익률과 여러 악재들을 감안해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에서 퇴직연금펀드가 칭기스칸 모태펀드와 선긋기에 나서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번 펀드명 교체를 시작으로 퇴직연금펀드 등 장기 저축형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트러스톤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트러스톤장기성장40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의 운용규모는 5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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