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택부문 주력 수익 '선방' [건설리포트]영업익 감소 불구 순이익↑, 해외 손실처리 안해 '하반기 지켜봐야'
김장환 기자공개 2015-07-29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매출 외형이 불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판관비 증대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비용을 줄이면서 순이익을 방어하는 데는 성공했다.대우건설은 28일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4조7102억 원, 영업이익 1563억 원 당기순이익 10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순이익은 1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8%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4.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3.3%까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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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는 주택시장의 활황 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의 주택 부문 매출은 1조5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16억 원 증가했다. 이외에 토목, 건축, 플랜트, 해외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택 부문 매출이익률은 유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부문 매출이익은 2431억 원으로 이익률 15.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외에 플랜트 부문이 18%대로 가장 높은 매출이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부문들 역시 안정적 이익률을 보였다. 반면 해외 부문 매출이익률은 마이너스(-) 6%로 적자 기조를 보였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대우건설은 주택 부문에 보다 주력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추이를 보더라도 주택 부문 비중이 예년과 달리 크게 높았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총 신규수주액은 5조9254억 원으로 이 중 가장 많은 몫은 주택 부문(2조722억 원)이 차지했다. 이외에 토목(7125억 원)과 플랜트(1조8331억 원)도 전년 동기보다 신규수주가 늘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조1923억 원에 달했던 해외 프로젝트 수주액은 올해 2772억 원에 그쳐 10분의 1 넘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부문에서 수익 위주의 선별적 수주전에 나서면서 관련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판관비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50억 원 가량 증가한 1710억 원대 판관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지출한 판관비는 1455억 원이었다.
이처럼 영업이익 감소에도 정작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금융비용의 감소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110억 원 가량 줄어든 357억 원의 금융비용을 지출했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우려했던 해외 프로젝트 충당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영향으로도 읽힌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경우 2009~2012년 사이 해외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한 건설사 중 하나로 판단하고 올해 상반기 관련 손실을 떨어낼 것이란 관측을 꾸준히 내놨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볼 때 해당 충당손실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과거 해외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 여파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수주했던 해외 악성 프로젝트들은 마지막 준공 단계에 충당손실을 떨어낼 수밖에 없고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2분기 손실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준공 시점을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올해 하반기까지 프로젝트 손실 반영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를 뒤로 하고 대우건설의 재무여력은 전년 말 보다 다소 약화된 추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총 부채는 7조3854억 원, 자본은 2조6898억 원으로 부채비율 274.6%를 기록했다. 전년 말 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하반기 대규모 손실충당을 반영한다면 부채비율 등 주요 지표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다만 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며 긍정적 추이를 보였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대우건설의 총 차입금은 2조360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20억 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3560억 원을 기록하면서 순차입금은 2조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2조1631억 원보다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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