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미래에셋生, '같은듯 다른' 신상품 전략 접근법 달라도 고객 혜택 확대 전략 같아
윤 동 기자공개 2015-07-31 09:41:11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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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포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신상품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ING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기 '해지환급율'을 골자로 신상품을 출시했다. 예정해지율을 보험료 산정 요인으로 포함시키는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는 면에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겉으로 보면 두 보험사가 최근 내놓은 상품은 해지환급율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을 보여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두 상품 모두 보험사의 이익을 줄여 고객을 유치하고자 기획된 상품이라는 더 큰 공통점이 있다. 저금리 및 보험 포화 시대에 양 사의 상품이 어떤 성공을 거둘 지 주목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ING생명보험은 저해지 종신보험 상품인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을 출시했다. 상품의 기본형인 1형(실속형)을 살펴보면 상품을 중도에 해약하는 고객에게는 해지환급금을 절반만 주는 대신, 보험료를 14~19.7%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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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보험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고객이 더 큰 손해를 보는 대신 끝까지 보험을 유지하는 고객은 더 저렴한 보험료로 종신보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해지환급율을 적게 설계해 한 번 가입한 고객이 끝까지 보험을 유지시키도록 만든 상품이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출시한 저축성보험 '변액적립보험Ⅱ (무)1508 진심의 차이'는 각종 수수료를 없애 해지환급율을 크게 늘린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납입기간 초기에 공제하던 설계사 수수료와 적립금을 납입기간 전체에 걸쳐 균등하게 공제한다. 때문에 상품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해지환급율이 최고 수준인 97.7%에 달하게 된다.
납입기간 동안 고객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도 원금을 돌려받기 쉽기 때문에 고객이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가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신 보험유지율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렇듯 두 상품은 해지환급금에 대한 차이로 성격이 크게 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보험사의 이익을 줄인 대신 고객의 혜택을 늘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2'는 보험사가 가져가던 보험료 3% 수준의 계약관리비용을 없애고, 이를 펀드에 투자해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상품이다. 공제된 금액은 설계사 수수료율(6.1%)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ING생명의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도 고객에게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책임준비금을 더 쌓는 길을 선택했다. 책임준비금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을 뜻한다.
저해지 종신보험은 계약 1건 당 보험료는 줄어들지만 향후 사고가 발생하면 지급해야하는 보험금은 동일하다. 결국 보험사가 똑같은 보험료를 받기 위해 계약을 많이 하면 책임준비금을 이전보다 더 많이 적립해야 한다.
이 경우 보험가격리스크비율이 증가해 RBC비율도 악화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NG생명은 보험가격리스크비율은 33.85%(낮을수록 좋음. 업계 평균은 40%), RBC비율은 388.6%(높을수록 좋음. 금감원 기준은 100%)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준비금 적립은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든 보험사가 기피하는 행위다.
이 같이 이득이 적은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에 대해 두 회사 모두 차세대 생명보험 상품이 뭔지에 대한 고민의 해답이라는 설명이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준비금을 더 쌓는 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모든 생명보험사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으며, 이 상품은 ING생명이 내린 해답"이라고 말했다.
강창규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도 "고객이 부담하는 각종 수수료를 줄이는 등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 보험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상품에) 담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집집마다 모두 2~3개씩 보험에 가입된 지금 상황에서 보험사가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방법은 결국 자신의 이득을 줄여 박리다매하는 것"이라며 "두 상품 모두 고객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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