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쾌속 성장, 득일까 독일까 여전사경영분석]3년 내 자산규모 10배 성장…부동산금융 쏠림 현상 '우려'
이승연 기자공개 2015-08-10 09:42:4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09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업계 불황에도 불구, 출범 3년 만에 자산 규모가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업금융이 든든한 수익원으로 성장하면서 메리츠캐피탈의 외형과 내실을 끌어 올린 덕분이다. 다만 기업 금융 가운데 PF 및 부동산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분명 우려스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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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지난 1분기 자산 규모는 1조 2641억 원으로, 출범 당시인 2012년 (1341억 원) 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설립 초기 11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오토할부자산을 확보한 후 메리츠종금의 강점인 기업금융의 연계가 이뤄지면서 외형 확대에 보탬이 됐다.
3월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기업 여신과 자동차 금융이 각각 전체 사업의 54%, 33%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성장세 역시 가팔랐다. 기업 금융의 경우 2012년 157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분기 6648억 원으로 확대됐다. 자동차금융도 같은 기간 1182억 원에서 4654억 원으로 성장, 소비자 금융 부문을 주도했다.
이들의 성장은 이익으로도 이어졌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억 원으로 전년 (5억 원) 대비 15배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95억 원으로 전년 (20억 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캐피탈 업계가 내수경기 부진과 다른 업권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놀라운 수준이다.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 보증을 통해 낮은 금리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수익성에 보탬이 됐다. 3월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외부조달은 기업어음 3700억 원과 유동화차입금 1515억 원, 회사채 9300억 원으로 구성 돼 있다. 이 중 기업어음 2900억 원과 회사채 8600억 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보증을 통해 발행된 것으로 총 조달액 중 모회사 신용을 통한 조달 비중이 83.3%를 차지한다.
출범한 지 3년도 안된 신생 업체다 보니 건전성 지표도 우수하다. 1개월 이상 연체율과 무수익여신비율이 각각 0.7%, 0.4% 수준이며, 여섯번의 유상증자 덕분에 레버리지 (7.4배), 조정자기자본비율(14.9%)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금융 가운데 PF와 부동산담보부 대출 비중이 무려 83%에 이르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 저하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F 및 부동산담보부대출이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시행사업 중심으로 LTV수준의 대출이 실행되고 있어 연체가 발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다만 경기 위축 시 건전성의 동반 저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향후 사업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사업이 모기업 지원 일변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메리츠종금이 담보대출확약을 제공한다 해도 부실화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동반 부실화가 불가피하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아직은 메리츠캐피탈이 신생 업체이기 때문에 현재의 지표상 건전성이 실질을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가며 "향후 자산 규모 확대 과정에서 잠재적 부실이 출연할 가능성, 이를 걸러낼 심사능력을 내부적으로 갖추고 있는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틀 전 메리츠캐피탈의 최대주주(100%)인 메리츠금융지주는 두산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캐피탈을 비롯해 여신금융 사업 규모를 얼마나 더 키울 지 업계는 주목한다. 여신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여신금융 사업 규모를 키울려 마음먹었다면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모두 다 키우려 했을 것"이라며 "급성장은 필히 부실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메리츠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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