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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강릉 풍력사업 경영 철수 효성윈드파워홀딩스 지분 전량 매각, 발전소 EPC 담당

강철 기자공개 2015-08-10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2004년부터 추진한 강원도 강릉 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의 경영권을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했다. 사실상의 사업 철수 수순으로 해석된다. 다만 발전단지의 설계·조달·시공(EPC)은 담당할 예정이다.

효성은 7일 보유 중인 효성윈드파워홀딩스 주식 전량(24만 주)을 다비하나우리발전에너지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다비하나투자신탁)에 12억 원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효성윈드파워홀딩스는 효성이 강릉 풍력발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2006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다비하나투자신탁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효성윈드파워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33만 주를 66억 5000만 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총 78억 5000만 원에 효성윈드파워홀딩스 지분 100%(157만 주)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비하나투자신탁의 운용사인 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다비하나자산운용)은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전문 투자회사로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한다. 금번 인수한 효성윈드파워홀딩스 외에 2006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강원풍력발전(지분율 34.3%)도 운영하고 있다.

다비하나자산운용은 자금 조달을 포함해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필요한 절차들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개발 허가를 받은 만큼 빠르면 이달 중으로 초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까지 왕산면 대기리 일대에 2MW급 풍력발전기 13기를 건립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75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넘게 강릉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 효성은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다만 발전소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은 담당할 예정이다. 효성은 국내 최초로 기어드 타입의 750kW 풍력 터빈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풍력발전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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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2004년부터 강릉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2년 간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친 후 2006년 효성윈드파워홀딩스와 강릉윈드파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발전기 2기를 설치하는 한편 지식경제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고, 2009년에는 한국동서발전과 단지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프로젝트는 당시 중공업PG(Performance Group)장이었던 조현문 사장이 주도했다. 2007년 9월 효성윈드파워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조 사장은 파트너 유치, 발전기 기술 국제인증 확보 등 사업 초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사업은 2009년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지난달 강원도의 개발 승인이 나기까지 6년 넘게 표류했다. 평창군 수하리 주민들이 2009년 1월 제기한 풍력발전 허가처분 취소 소송은 2012년 7월 항소심 기각 판결을 거쳐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단지 조성이 중단되는 동안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내부적으로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2013년 조현문 사장이 내부 갈등으로 그룹을 떠나면서 강릉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었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강릉 프로젝트의 철수를 시발점으로 풍력발전 사업을 크게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효성은 지난해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를 포기했다. 지난 1분기에는 풍력사업단의 연구개발 담당조직을 폐지하기도 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국내 인프라, 성장 가능성, 자체 기술력 등을 감안해 풍력발전 사업을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효성 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 3사 등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온 기업들이 대부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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