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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CD '올인' 이유는 中업체 추격에 초대형 패널 니즈... OLED 생산 접은 영향도

장소희 기자공개 2015-08-12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0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경쟁력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LCD 생산에 공격적으로 나서는데 기술력으로 맞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경쟁사인 LG와 달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생산하지 않아 당분간 LCD 패널 생산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경쟁력 향상을 위해 초대형 패널 라인 신설 등 투자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투자 시점이나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최근 생산하는 기판보다 큰 초대형 기판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대형 LCD 투자를 고민하게 된데는 중국업체들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0년 초반 생산을 시작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를 중심으로 중국업체들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판매 전망은 어둡다.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대형 패널 판매량이 10% 가량 줄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한 자릿수 퍼센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간 전망으로도 대형 LCD 판매량은 한 자릿수 후반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대규모 물량 공세로 판매량은 물론이고 평균판매단가도 떨어지는 추세"라며 "중국업체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방법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OLED TV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OLED TV 신제품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이후 양산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중 OLED를 생산하던 일부 라인은 현재 다른 제품 생산으로 전환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트업체(삼성전자)에서 OLED 제품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생산 계획이 없다"며 "아직까진 OLED TV 시장이 열리기 어렵다는 것이 세트업체의 생각이고 과거 OLED 생산라인 일부는 다른 제품 라인으로 전환해서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 우위를 점한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업체들도 속속 OLED TV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올인 전략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OLED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11.4%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시장의 1.3% 가량만 중국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LG전자가 독보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 까닭에 삼성이 당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LCD분야에 투자를 선행적으로 집행하는 동시에 OLED 시장 진출 시점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도 OLED TV를 출시했었던 만큼 다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병행하고 있을 것"이라며 "당장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LCD 분야에 투자를 선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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