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따이공 규제…미애부생명과학엔 '기회' 따이공(보따리상) 의존도 '제로'…생산품 24종 중국 위생허가 완료
양정우 기자공개 2015-08-18 11:11:0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정부가 따이공(代工, 보따리상) 규제에 나서며 국내 화장품업체의 발목을 잡는 가운데 오히려 기회를 맞이한 회사가 있다. 바로 미애부생명과학이다. 중국 위생허가와 현지 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한류와 함께 중국 시장을 잠식해가던 한국 화장품업체는 뜻밖에도 따이공 단속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대기업 브랜드를 포함해 따이공을 통한 판매방식에 의존했던 국내 기업이 적지 않다. 중국 정부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유입을 막고 자국 브랜드를 성장시키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애부생명과학은 현재까지 국내 생산 품목 24종에 대해 중국 위생허가를 받았다. 전체 30여 개 품목 중에서 70%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선양에 위치한 생산공장은 GMP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 연구진을 직접 파견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
회사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한 결과 본격적인 성장 기회를 잡게 됐다"며 "현재 여러 중국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엔 현지 기업 한 곳과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미애부생명과학은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자리잡은 업체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발효화장품을 개발하며 유명세를 탔다. 단순한 화장품이 아닌 발효기술을 내세운 '생장품'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2008년 출시한 무합성 발효화장품 'MieV'는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기업데이터의 표준기술신용평가서에 따르면 미애부생명과학은 기술개발능력 항목 중 △기술개발 실적 △연구개발투자비율 △기술개발전담조직 등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연구개발비 투자도 업종평균 1.32% 대비 3.83%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개발한 셀포좀(Cellposome)은 미애부생명과학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셀포좀은 셀(Cell)과 리포좀(Liposome)의 합성어로, 인체의 세포막과 유사한 성분을 가진 나노미터 크기의 인공막"이라며 "피부와 유사한 구조의 천연성분 인공막 안에 유효 성분을 담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셀포좀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리포좀과 비교해 안전성과 흡수력, 유효성 등이 모두 우수하기 때문이다. 셀포좀은 리포좀과 달리 세포막을 이루는 지방산과 토코페롤과 같은 천연 원료로만으로 구성돼 있다.
|
회사 관계자는 "이번 규제로 한국 화장품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온 몇몇 기업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방문판매법을 개정하며 국내 방문판매 방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