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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LG실트론?...DICC 인수금융 디폴트 우려 선순위 론 1300억, 내년 4월 만기...매각 지연에 상환 차질 우려

김일문 기자공개 2015-08-21 08:47:3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끌어다 쓴 인수금융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기가 아직 남았지만 DICC 매각이 원활치 않아 제2의 LG실트론 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와 IMM PE, 하나대투증권PE 등으로 구성된 FI들은 지난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구주 20%를 3800억 원에 인수했다.

FI들은 이 과정에서 1300억 원을 국내 은행권 등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충당했다. 전체 인수 대금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선순위 론으로 채운 셈이다. 당시 인수금융의 만기는 5년으로 설정됐으며, 내년 4월까지 이 돈을 상환해야 한다.

문제는 DICC의 매각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금융 만기 도래까지는 아직 8개월 정도가 남은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시각이 부정적인 이유는 DICC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이다. DICC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현지 법인이지만 자체 생산 능력이 없다.

굴삭기 등 건설장비의 주요 핵심 부품들을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급받아 조립해 완제품을 만들어 파는 구조라 두산그룹과의 협업 없이는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DICC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원매자가 될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DICC의 실적 개선 또한 요원한 상황에서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DICC가 제2의 LG실트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인수금융 만기까지 매각이 지연되면 결국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보고펀드는 실트론 투자 과정에서 빌린 인수금융의 만기가 다가왔지만 매각에 실패하면서 작년 7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당시 채권단은 보고펀드에 담보권을 행사, LG실트론 지분을 가져왔지만 아직까지 매각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편 FI들은 매각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인수금융에 대한 만기 연장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금융권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PE업계 관계자는 "DICC 매각이 원만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도 인수금융 처리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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