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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내리막' SK케미칼, 생존전략 '골몰' [Company Watch]M&A 통한 고기능성소재 강화, 독감백신 수익성 모색

이윤재 기자공개 2015-08-20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그린케미칼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모두 역성장한 실적을 내놨다. 바이오디젤의 회복세가 주춤한데다 메르스 여파로 외형이 급감한 탓이다. SK케미칼은 고기능성수지 사업영역을 강화하고,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 판매로 수익성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SK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 4811억 원, 영업손실 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0%나 줄었고, 영업손익부문은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영역인 그린케미칼(GC) 사업부와 생명과학(LS) 사업부가 동반부진하면서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SK케미칼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GC사업부의 외형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GC사업부는 상반기 매출액 3492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9.1% 감소한데다 영업이익은 66.8%나 급감했다. 이번 2분기에 영업이익 1억 원을 올려 겨우 적자를 면했기 때문이다.

GC사업부는 그동안 실적을 떠받치던 바이오디젤 판매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바이오디젤은 생산업체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된데다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 회복세도 더디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저수익성제품이지만 판매량은 꾸준했던 PET도 부진하면서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메르스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LS사업부는 영업활동이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더구나 연구개발(R&D)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투자 규모가 확대된 점도 외형축소에 한 몫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30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줄었고, 영업손실은 158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SK케미칼 관계자는 "GC사업부 영업이익이 바이오디젤 부진으로 줄었지만 수지사업은 저마진인 PET 판매 감소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1분기에 사노피 파스퇴르에 백신기술 수출료로 250억 원을 벌어들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고기능성소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에폭시수지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인 JSI(제이에스아이) 지분 56.03%를 6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SK케미칼 고기능소재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승진 본부장이 JSI 대표이사를 맡았다.

다만 향후에도 JSI에 상당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JSI가 SK케미칼에 인수되기 이전 IBK기업재무안정PEF에 3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SK케미칼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은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에스터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에폭시수지 기술을 가진 JSI를 인수했고, 아직 추가적인 지분 인수계획은 없다"며 "팜유 하락에 따라 바이오디젤 스프레드가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사업부는 이달부터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판매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한다. 스카이셀플루는 기존 유정란 방식에서 벗어나 항생제나 보존제를 쓰지 않는데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지난 3월 혈액제제 사업을 분할해 만든 SK플라즈마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이머징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기존 600억 원대인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2000억 원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뒤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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