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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내리막길' 주가 돌파구 있나 8000원대 밑으로,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자체신약 '자보란테' 안착 관건

김선규 기자공개 2015-08-20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과 '혁신형제약사' 명단에서 제외된 여파로 풀이된다. 관건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국내 23번째 개발신약 '자보란테'의 안착 여부라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 주가는 지난주 8000원 대 이하로 떨어진 이후 연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올해 최고점인 1만2250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더니 결국 한달 사이에 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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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동화약품의 주가는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국내 23번째 개발신약이자 세번째 항생제 신약인 자보란테의 제조 및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를 보였다.

하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영업실적이 시원치 않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7억 원, 3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16.6%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며 흠을 남겼다.

시장에서는 잇몸치료제인 '잇치'를 비롯한 일반의약품(OTC) 선방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스활명수', '후시딘연고', '아토스타' 등 주력품목들이 전년동기보다 적게는 3%, 많게는 26.6%까지 감소하면서 매출 증대에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상품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원가율도 급격히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2.5% 늘어난 반면 매출원가는 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가율도 지난해 54%에서 57.8%까지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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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혁신형제약사' 명단에 빠진 것도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50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인증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재인증을 받지 못한 것이 연구개발 및 역량 등 대외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향후 주가 흐름도 불안하다는 분석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영업실적도 불안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또한 자체 개발 신약인 '자보란테'도 향후 주가 개선을 이끌만한 호재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자보란테는 자보플록사신 D-아스파르트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임상 3상 승인을 받을 만큼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은 1200억 원대로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상품화 단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JW중외제약 '큐로신', LG생명과학 '팩티브' 등 국내신약뿐만 아니라 해외 의약품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진출도 만만치 않다.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평가 받을 정도로 경쟁제품이 많다. 또한 적응증별로 시장이 세분화돼 있고 복용할 수 있는 영역과 타깃 균이 달라 해외시장에서 실제 판매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FDA승인을 받으며 '국내 신약 수출 1호'라는 별칭을 얻은 LG생명과학의 팩티브도 최근 몇 년간 해외 매출액이 급감하며 수출길이 좁아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막강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 상황"이라며 "적응증 확대를 위한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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