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당진 부두·고로슬래그 사업 철수 영진글로벌 지분 전량 삼성물산·부광레미콘에 매각…투자금 120억 전액 손상처리
강철 기자공개 2015-08-24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1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계열사인 영진글로벌 지분을 삼성물산과 부광레미콘에 매각하며 당진 부두 운영 및 고로슬래그 가공 사업을 접었다.21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최근 영진글로벌 주식 219만 1200주(지분율 34.72%)를 삼성물산과 부광레미콘에 매각했다. 이로써 영진글로벌의 지분 구조는 영진공사(60.23%), 삼성물산·부광레미콘(34.72%)으로 잠정 변경됐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영진글로벌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정도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원매자를 찾아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은 없었으며 최대주주인 영진공사의 지분 매각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성신양회는 2007년부터 영위해 온 당진 시멘트 부두 운영 및 고로슬래그 가공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성신양회는 2007년 10월 항만 운영업체인 영진공사, 현대산업개발, 한동건설과 함께 충남 당진군 신평면에 영진글로벌을 설립했다. 평택·당진항 시멘트 전용부두 2차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고로슬래그미분발을 비롯한 각종 건자재를 가공해 판매하기 위해서였다. 실질적인 경영은 최대주주인 영진공사와 2대주주인 성신양회가 맡았다.
양사는 2011년 총 830억 원을 들여 연간 1000만 톤의 물동 처리가 가능한 시멘트 전용부두와 슬래그 가공시설을 완공했다. 성신양회는 부두와 슬래그공장 건립에 120억 원 가량을 출자했다. 영진공사와 함께 340억 원의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영진글로벌은 2011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고로슬래그미분말, 고로슬래그시멘트, 저발열시멘트 등을 가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조달하며 충청·수도권의 건설 현장과 동남아시아(싱가포르)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그 결과 2011년 236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3년 635억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매출액 신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매년 저하됐다. 연간 30억~40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탓이다. 경쟁사들이 인근 지역에 슬래그 가공 설비를 증설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의 저하는 재무 건정성의 악화로 이어졌다. 영진글로벌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부채비율은 2000%를 상회한다.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경우 올해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성신양회는 사업 철수를 결정한 후 지분 매각 대상자를 찾는 한편 영진글로벌에 출자한 120억 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영진글로벌의 장부가치는 '0'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삼표, 현대시멘트 등이 2012년부터 당진, 천안 등에서 슬래그 가공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제철에서 나오는 슬래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조달 환경이 나빠졌고, 사업 기반이 약한 영진글로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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