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저금리 고착화' 먼저 경험한 일본 어땠나 [2015 thebell 보험 Forum]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단계적·종합적인 대응방안 필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7 13:33:2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국내 보험사들이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맞고 있다. 저금리를 헤쳐나가는 보험사들의 생존전략 수립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저금리 국면에 들어선 일본 사례는 이럴 때 큰 도움이 된다. 일본 보험사들도 국내 보험사와 비슷하게 자산운용 이익률이 보험금 적립 이자율을 밑도는 '역마진'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2015 더벨 보험 포럼6.jpg-안경주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5 thebell 보험 Forum'에서 '일본 보험회사의 저금리 극복사례와 교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보험사들이 저금리·저성장의 고착화에 대비해 단계적·종합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이후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된 일본의 보험사 경영 환경은 최근 한국의 경영환경과 비슷하다.

그는 "생산인구 하락과 고령화로 인한 내수부진, 재정정책의 한계와 재정적자 누적으로 일본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됐는데 이는 한국의 현재 모습과 비슷하다"며 "이를 이겨내고 생존한 (일본) 보험회사의 극복노력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저금리 장기화로 1997년부터 2001년 사이에 8개 보험회사가 파산했다. 1997년 닛산생명을 시작으로 1999년 도호생명, 2000년 다이이치화재·다이하쿠생명·다이쇼생명·치요다생명·교에이생명, 2001년 도쿄생명 등이 파산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형성장을 위한 확정이율 저축성보험 확대로 이차역마진 위험에 노출됐다"며 "지나치게 높은 위험자산 비중, 버블붕괴로 주식 및 부동산 자산 수익성 하락, 기업대출의 부실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보험사들은 △이차역마진 해소 △수익구조 변화를 통한 대응 △성장성 회복 전략 등을 통해 장기 저금리 시기를 극복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차역마진 해소를 위해 대출 및 주식투자 비중 축소, 채권 비중 확대, 장기 국공채 비중 확대 등 자산투자수익률 제고에 나섰다"며 "다만 자산시장 침체와 저금리로 자산운용만으로 한계가 있어 보장성보험 확대 등 상품구성 변경으로 부채부담 이율 하락도 유도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저금리가 촉발된 1990년대 이전에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을 확대했으며, 2000년 이후 변액연금 판매에도 나섰다.

아울러 일본 보험사들은 구조조적 저성장에 직면해 있었던 만큼 성장성 회복 전략도 병행됐다.

우선 연금상품 등 신성장영역을 발굴했다. 연금상품은 젊은 층의 노후불안 심화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그 결과 일본의 30대 이하 개인연금 신계약 비중이 2008년 28.3%에서 2011년 42.3%까지 올랐다.

또 그룹화·대형화·업무제휴 등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섰다. 특히 업무제휴의 경우 상품 개발·판매 비용 및 IT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장기간 준비한 것도 특징이다. 일본 보험사들은 내수시장 성장 한계로 1990년대부터 해외진출을 모색해서 2000년대부터 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진출했다. 최근엔 다이이치생명의 미국 프로텍티브생명 인수, 메이지야스다생명의 미국 스탠코프파이낸셜 인수 등 미국까지 진출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의 사례처럼 국내 보험사들도 이차역마진 관리,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영역 발굴, 구조적 저성장 대비로 이어지는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위험률차익 중심의 수익구조 전환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