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고령화 극복, 푸본생명 10년 노하우 배운다" 이주혁 현대라이프 대표, 파트너 푸본생명과 'best practice' 공유
안영훈 기자공개 2015-07-09 09:41:02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8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4년 현대캐피탈은 GE소비자금융을 2대 주주로 끌어 안으며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GE소비자금융의 펀딩(FUNDING)·신용리스크 관리 노하우는 물론 기업문화, 고객관계관리(CRM), 재무, 정보기술(IT), 서비스 프로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공유했고, 이는 현대캐피탈 성장의 토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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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혁 대표는 지난해 10월 현대라이프생명 대표 취임 직후 과거 현대캐피탈이 그러했듯 현대라이프생명의 발전을 도와줄 조인트 벤처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탑 티어(Top tier) 보험사 한곳을 포함한 여러 파트너 후보 중 이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대만의 삼성생명이라 불리는 푸본생명보험이었다.
이 대표는 "카드·캐피탈과 달리 보험산업은 소비자의 라이프사이클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고, 푸본생명은 같은 동양권 생명보험사로 문화적·정서적으로 유사성을 가지고 있었다"며 "특히 푸본생명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게 된 것은 국내 보험시장의 화두인 저금리와 고령화 문제를 대만은 정확히 10년 전에 직면했기 때문에 푸본생명보험을 파트너로 삼는다면 따끈따끈한 극복 노하우를 바로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푸본생명을 파트너로 삼겠다고 마음을 굳힌 이주혁 대표는 푸본생명에 현대라이프생명의 가치를 어필했다. 현재의 자산규모나 시장점유율은 미흡하지만 신계약과 시너지 가치는 어느 회사보다 높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 대표는 "현대라이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 지난해 말 4조 원인 자산규모는 현재 5조 원, 올해 말엔 6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대라이프생명의 성장성과 함께 과거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와의 전략적 제휴로 인한 양사의 성공과 신뢰 사례 등을 푸본생명에 어필했다"고 말했다.
푸본생명의 반응은 이주혁 대표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이 대표는 "이전부터 한국 금융사들을 살펴 온 푸본그룹은 현대라이프생명의 성장성을 두고 '어메이징'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극찬했다"며 "자신들이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현대라이프생명이 10년안에 엄청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오히려 장담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자 현대라이프생명과 푸본생명의 전략적 제휴를 막을 걸림돌은 없었다.
전략적 제휴체결이 가시화되자 이주혁 대표는 푸본생명보험에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인력파견을 요청했다. 글로벌 보험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현대라이프생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린 결론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보험사들을 분석한 결과 자산운용이 잘돼야 좋은 상품을 만들고, 좋은 상품이 있어야만 보험영업이 잘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대라이프생명의 내공을 키우기 위해 현대캐피탈과 GE소비자금융 제휴때처럼 베스트 프랙티스 쉐어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본보험과의 제휴로 부족한 내공을 채우겠다는 뜻과 함께 이주혁 대표는 현대라이프생명의 향후 경영에 대해서 절대 보여주기식 실적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삼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금년이라도 이익을 내려면 영업을 중단하고 비용만 줄이면 된다"며 "하지만 이런 방법은 회사를 망치는 길이며,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2~3년만 체력을 키우면 손익 턴어라운드에 이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상품 라인업에 대해서도 그는 "종신, 연금, 변액 등의 신상품 개발을 고민 중"이라며 "주 계약에 여러 부가담보를 끼워넣어 파는 사람조차도 헷갈리는 상품이 아닌 핵심보장을 강조하는 진짜 임팩트 있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이 나이가 들면 필요한 보장도 달라진다"며 "기존 제로(ZERO)상품 판매로 15만 명의 고객이 들어왔고, 이들 고객들의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맞출 수 있도록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의 상품 라인업 밸런스를 맞춰나갈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들의 니즈 변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갖춰 보험영업에서 회사와 고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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