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유비케어 매각 배경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유비케어 사업다각화 실패
이윤재 기자공개 2015-09-15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꾸준히 수익을 내는 자회사 유비케어의 매각을 추진하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적부진으로 유동성이 넉넉치 않자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14일 SK케미칼은 자회사인 유비케어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지분매각과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 이수화학으로부터 유비케어를 인수한지 7년 만에 재매각에 나선 것이다.
유비케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20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을 거뒀다. 연간 매출액은 해마다 650억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등락이 있지만 적자는 내지 않고 있다. 사실상 꾸준히 매출과 이익부문에서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SK케미칼이 유비케어를 매각하는 이유는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외형이 줄어들고 있다. 그린케미칼(GC) 부문 침체가 계속되는데다 생명과학(LS) 부문은 메르스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3억 원에 불과하고, 차입금은 1조 1664억 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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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유비케어 인수 이후 추진하려 했던 사업다각화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는 견해도 나온다. SK케미칼은 유비케어 대주주였던 이수화학이 보유한 지분 1100만 주를 275억 원에 사들였고, 곧바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139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유상증자 대금은 사실상 유비케어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이었다.
하지만 사업다각화는 지지부진했고, SK케미칼이 납입한 유상증자 대금도 그대로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비케어는 국내 병원과 약국에 소프트웨어 공급분야에서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개인정보를 사업으로 활용하는데 있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SK케미칼은 이번 유비케어 매각이 성공한다면 과거 인수대금과 유상증자 납입대금은 충분히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비케어가 가진 방대한 양의 자료는 활용하기 어렵지만 병원과 약국에 영업을 했던 인적네트워크나 노하우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며 "병원과 약국 쪽에 사업을 펼치려는 의료기기 업체 등이 인수하려는 의사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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